이번 주 김재환과 세 번째 만남 예정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두산 선수는 박건우와 김재환 두 명이다.
박건우가 먼저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런데 두산이 내민 계약서가 아니었다.
박건우는 지난 14일 NC 다이노스와 6년 총액 100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도 박건우에게 섭섭지 않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NC와의 '머니 게임'을 감당할 수준은 아니었다. NC는 나성범의 이적에 대비해 박건우에 적극 구애를 펼쳐 입단을 성사시켰다. 데뷔 후 처음으로 팀을 떠나게 된 박건우는 자필 편지에 마음을 담아 자신을 키워준 구단과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박건우를 빼앗긴 두산은 김재환 눌러 앉히기에 좀 더 힘을 쏟을 방침이다. 박건우에게 책정했던 금액이 고스란히 남아있기에 다른 팀들과의 경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지난 수년 간 두산은 '오버 페이'을 지양한다는 기조를 유지했다. 그렇지만 잡아야 한다고 판단하면 과감히 지갑을 열었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와 경쟁이 붙어 책정 몸값을 상회한 정수빈을 6년 56억원에 눌러 앉힌 것이 대표적인 예다.
현재 두산의 구성을 보면 김재환은 대체 불가능에 가까운 선수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한 시즌 30개 가까운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는 타자를 찾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올해 두산이 객관적 전력의 열세를 딛고 한국시리즈까지 향할 수 있었던 데에는 김재환과 트레이드로 영입한 양석환(홈런 28개)이 버틴 중심타선이 큰 몫을 했다.
올해 FA 시장은 여느 때보다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박건우의 몸값에 견줄 때 김재환의 가격표는 1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이 확실시 된다.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그럼에도 김재환은 두산이 쉽사리 내려놓을 수 없는 카드다. 두산과 김재환은 이번 주 세 번째 만남을 통해 의견을 교환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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