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전역 지진동…목포·여수·해남서도 감지
'지진 여파' 인명·재산피해 아직 신고되지 않아
"아파트 무너지는 줄" "벽시계 흔들렸다" 불안
[광주=뉴시스] 변재훈 김혜인 기자 = 제주 서귀포 서남서쪽 해상에서 14일 발생한 규모 4.9의 지진 여파가 광주·전남에서도 감지됐다.
광주시·전남도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 '지진동 감지 신고'는 광주 22건, 전남 28건이 접수됐다.
전남에선 목포·여수·해남 순으로 신고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진동을 느낀 시·도민들이 "실제 제주에서 지진이 난 것이 맞느냐"고 묻거나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지진 여파로 인한 재산·인명피해 신고는 현재까지 접수되지 않았다.
진도 4.9의 지진은 올해 들어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 가장 강력한 규모다. 창문 등이 흔들리고 균형이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거나 약해진 건물에 손상을 미칠 수 있다.
광주 도심 전역에서 "아파트 건물이 흔들리는 것 같다", "전남대학교 건물이 흔들리는 것 같다", "유리창에서 '사각사각' 소리가 났다", "살고 있는 오피스텔이 흔들린다" 등의 신고가 잇따랐다.
남구 주월동 아파트 입주민 김모(43)씨는 "아파트가 통째로 덜덜 떨려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제주 해역과 가까운 전남에서도 지진동을 느낀 지역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목포의 한 아파트 주민은 "지진 진동을 느꼈다. 강도가 장난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나주 혁신도시 한 상가 입주민은 "몇 초간 흔들렸다. 깨지기 쉬운 물건을 바닥에 내려 놓았다"고 전했다.
목포시민 김모(51)씨는 "재난 안전문자 메시지를 받는 순간 벽에 걸려있는 시계가 흔들릴 정도로 진동이 심했다"고 이야기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아파트 무너지는 줄 알았네요", "바로 애들이랑 책상 밑에 숨었어요. 아직도 어지럽네요", "갑자기 TV, 전등, 건조대가 막 흔들려서 딸이랑 꼭 안고 있었어요", "심장 떨어질 뻔 했어요"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처음 지진 느껴봤어요. 와 너무 무섭네요. 울렁거려요"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 발생 인근 지역은 지진동을 느낄 수 있다"며 "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오후 5시19분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3.09도, 동경 126.16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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