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비통한 심정…특검이든 국조든 다 좋다"
윤석열, 이재명에 "정치쇼할 게 아니라 당장 합의하자"
심상정 "진작 특검 수용했다면 이런 일 안 일어났을 것"
안철수 "이재명, 180석 가진 민주당 움직여서 특검해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문자를 보내 "고인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비통한 심정"이라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특검이든, 국정조사든 다 가려봤으면 좋겠다"며 "몸통은 그대로 놔두고, 수천억 돈이 어디로 갔는지 왜 제대로 조사를 안 하느냐"며 검찰을 향한 불만도 표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정말 애도를 표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 측에서 하실 이야기가 많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유 전 본부장이 연루된 대장동 비리 의혹에 이 후보가 배후에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유 전 본부장은 황무성 초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게 퇴진을 압박하면서 "시장님(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명을 받아서 한 거 아닙니까. 시장님 이야기입니다"라며 성남시 윗선과의 연결고리로 지목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조속한 특검 추진을 제안한 데 대해선 "특검을 하자는 이야기를 벌써 진작에 꺼내놨고, 민주당에서는 법안 자체를 올리지 않고 있다"며 "'정치쇼'를 할 게 아니라 당장이라도 합의를 하자 이말이다. (여당이) 상정조차 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대장동 핵심 인물 관리에 실패한 검찰의 무능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다. 윗선에 대한 수사차질이 불가피해졌다"며 "대통령 후보 등록 전까지 대장동 수사가 마무리 돼야 한다. 특검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다"며 거대양당에 특검을 피하기 위한 공방 대신 당장 특검 합의부터 하라고 요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고인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결국 몸통은 놔두고 곁가지 수사를 하다보니 이런 일이 생긴 게 아니겠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께서 특검하자고 말씀하셨는데 180석 가진 민주당에서 충분히 할 수 있지 않나"라며 "만약에 이재명 후보가 말한 특검하자는 게 진심이라면, 민주당을 움직여서라도 특검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이재명 후보는 그냥 좋은 역할만 하고 나쁜 역할은 전부 민주당이 떠맡아 속임수에 지나지 않고 국민은 이것을 다 알고 있다"며 이 후보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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