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양소리 한주홍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윤 후보는 김종인 위원장 뒤에 숨지 말고, 김 위원장의 당선 조건부 손실보상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당하게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 측은 "이 후보의 정확한 진의와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한 뒤 "벼랑끝에 몰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절박함에 공감한다면 당장 12월 임시국회를 열어 실질적 논의를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손실보상 100조원 지급 방안에 대한 여야 협상을 거절한 것과 관련해선 "도대체 진심이 뭔지 궁금하다. 앞에서 한다고 하고, 뒤에서는 안 한다고 하는 게 국민의힘 전매특허냐"고 했다.

이어 "윤 후보도 50조원을 당선되면 지원한다고 하는데 당선되면 할 지원을 왜 지금하면 안 되냐"고 따져물었다.

이 후보는 "자신들이 당선되면 그 때가서 하겠다는 건 반대로 당선이 안 되면 안 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표를 안 찍어줘서 우리가 당선되지 않으면 안 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 후보의 이같은 제안에 윤 후보 측은 진의를 파악하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은혜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윤 후보의 한국경영자총협회 간담회를 마친 뒤 '이 후보의 제안에 응할 계획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후보는 끊임없이 1대 1로 만나자고 한다. 끊임없이 토론을 하자고 하는데 보다 정확한 진의와 의도가 뭔지 파악을 하고 대응하겠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또 10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손실보상과 관련해 "고통받는 국민을 위한 지원은 감히 액수를 따질 부분이 아니다"면서도 "동시에 책임있는 대선후보로서는 어떤 예산상의 근거를 갖고 얘기하는지 책임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판은 거래의 장이 아니다"고 꼬집으며 "국가를 위해 고통을 감내한 소상공인·자영업자한테 어떻게 보상할지 실질적인 협의가 돼야지, 마치 전파를 통해 뭔가 거래하듯 (해선 안 된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00조원 지원' 이야기를 하면서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해 보다 충격적이고 과감한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며 "그것으로 국민의힘 입장을 갈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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