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베이징 올림픽 참석 결정하기엔 아직 이른 시기"

기사등록 2021/12/09 16:39:48 최종수정 2021/12/09 16:49:43

"개회식 전에는 결정…오늘 결정으로 보긴 어려워"

故 김용균씨 3주기 관련 "文대통령 지대한 관심"

[서울=뉴시스]청와대 본관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21.07.14.
[서울=뉴시스]김태규 김성진 기자 = 청와대는 9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석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에는 아직은 시기가 이르다는 취지의 입장을 보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례 상임위원회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계기에 종전선언을 추진하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에 대한 일각의 전망에 대해 "NSC 회의가 이뤄진 뒤, 확인하면 될 것 같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석(여부)에 대해 벌써 결정을 하기에는 이른 시기가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마치) 지금 결정을 해야할 것으로 촉구하는 게 (맞지는 않은 것 같다)"며 "(개회식인) 내년 2월4일 전에 결정을 해야겠지만, 불가항력적으로 오늘 결정이 이뤄져야 하는 시기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인 내년 2월4일까지 아직 57일의 물리적인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당장 결론을 내야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도쿄올림픽 당시 개회식 나흘 전인 7월19일에서야 불참 입장을 공식화 한 바 있다.

앞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날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은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가 '현재'라는 단서를 붙인 것이 추후에는 검토할 수 있다는 유보적인 입장으로 해석되면서 곧 결론이 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당장 이날 문 대통령이 참석을 앞두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의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에 대한 요청이 이뤄질지 관심이다.

NSC 상임위에서 외교·안보 정책 방향성은 물론 중요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만큼 문 대통령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석 여부는 추후 6~7차례 NSC 상임위 회의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관계자는 태안화력발전소 작업 도중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씨 3주기에 대한 문 대통령 차원의 메시지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확인 후 답을 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모든 때는 아니지만 대통령은 안타까운 산재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가슴 아픈 뉴스가 전해질 때마다 말씀을 하셨다"면서 "지대한 관심을 갖고 살피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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