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유럽, 어린이 감염률 가장 높아"…EU, 교차접종 권고(종합)

기사등록 2021/12/08 11:04:12 최종수정 2021/12/08 11:18:43

WHO 유럽사무소 "5~14세 연령대 감염률 최다"

"어린이 백신 접종 논의도 국가별로 고려해야"

[아테네=AP/뉴시스] 한스 클루주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 소장이 지난 4월15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그리스 의회에 참석한 모습. 2021.11.21.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유럽에서는 최근 5~14세 연령대의 코로나19 감염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 확산도 계속되는 가운데, 유럽연합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백신의 교차 접종을 공식 권고했다.

AFP 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 한스 클루주 소장은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감염은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현재는 5∼14세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지역에서는 이 연령대 코로나19 발병률이 평균 인구보다 2∼3배 높다고 특기했다.

그러면서 모든 초등학교에서 마스크 착용을 규범으로 만들어야 하며, 어린이 백신 접종도 논의되고 국가별로 고려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클루주 소장은 또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여전히 최대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오미크론이 시야에 들어왔고 증가세로 우려하며 조심하는 게 맞지만 지금 문제는 델타"라며 "델타 변이가 유럽과 중앙아시아 전역에서 여전히 우세종"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이 중증과 사망을 줄이는 데 여전히 효과적이라며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다만 백신 의무화는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의무적인 백신 접종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하며,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모든 다른 실행 가능한 선택지를 다 썼을 때만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자 유럽의약품청과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는 백신 교차 접종을 권고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 4종의 백신에 대해 1, 2차 접종과 부스터샷 모두에서 교차 접종 접근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현재까지 증거는 다른 종류의 백신을 교차 접종할 때 동일한 백신을 접종하는 것만큼, 혹은 더 나은 면역 반응을 낼 수 있다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 안전성, 면역 지속성 및 효과 등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교차 접종은 백신 선택지에 유연성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고령자나 만성 질환자 등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들에 대한 교차 접종, 그리고 화이자와 모더나와 같은 서로 다른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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