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삭제한 조선어 신문기사 찾아 검열당국 기록과 대조, 정밀분석
이 교수는 저서 '제국과 검열'에서 제국주의 시기 일본이 제국을 팽창·유지하고자 식민지 조선과 대만에서 검열을 어떻게 했는지를 일본에서 행해진 신문검열로 살펴봤다.
1920년부터 1940년까지 식민지 조선에서 발행한 신문은 물론, 일본 국내 검열자료, 대만 검열기록 등을 들여다봤다.검열로 삭제당한 조선어 신문기사들을 모두 찾아내 이를 검열 당국의 기록과 대조하는 정밀분석을 시도했다.
이 교수는 실증자료를 바탕으로 일제의 언론통제 정책 양상을 검토했다.1920년 한국인들의 독립운동 의지를 무력화할 목적으로 한 문화통치의 하나로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 한국어 신문이 발행 허가된 경위를 비롯한 신문 편집 방향과 기사를 어떻게 통제했는지를 파헤쳤다.
이와 함께 독립운동 상황과 중국 침략의 진실, 태평양전쟁 상황에 한국민의 눈을 가리고 귀를 가리기 위한 전략으로서 일제가 어떻게 검열했는지를 실증자료를 중심으로 분석·비판했다.
이 교수는 "이 책은 신문지면에 실린 기사들이 아니라 게재될 수 없었던 기사들의 이야기"라며 "때론 백지로, 때론 벽돌 문양으로 깎여나간 글자들의 흔적을 미시적으로 들여다봐 제국이 침묵하게 했던 목소리에 주목하고 신문에 작용했던 제국이란 권력의 은밀한 움직임을 포착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16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한국출판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제국과 검열'은 지난해 6월 392쪽 분량으로 출간됐다.▲제국의 검열과 언론통제 ▲식민지 조선에서의 검열 ▲시기별 조선어 민간신문에 대한 검열의 양상 ▲일제 본국에서의 검열 ▲대만출판경찰보를 통해 살펴본 식민지 대만의 신문검열 ▲결론 등 여섯 장으로 구성됐다. 연도별 도서과 소속 직원, 주요 잡지에 게재된 검열관 기사 목록,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언론 관련 사설 목록 등이 부록으로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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