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등 초과사망, OECD 평균 상회
당뇨·천식 환자 많아…암 생존률 높아
"진료 시간 충분 " 韓 75%, OECD 82%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국내 정신질환자의 퇴원 후 1년 내 극단적 선택을 한 비율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간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1'에 수록된 지표를 통해 분석한 우리나라 의료 질 현황을 29일 공개했다.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는 OECD에서 각 회원국의 건강과 보건의료제도 성과에 대한 주요 지표를 수집·비교해 2년마다 발간하는 간행물이다.
해당 자료는 ▲급성기 진료 ▲만성질환 진료 ▲약제처방 ▲정신보건 진료 ▲암 진료 ▲환자경험 등 6개 영역으로 구성돼있다.
정신보건 진료 영역을 보면 정신질환자의 퇴원 후 1년 내 자살률은 퇴원 환자 1만명당 63명이다. 이는 OECD 평균 40명보다 높은 수치이자 네덜란드(98명), 노르웨이(68명)에 이어 조사 대상 국가 중 세 번째로 높다.
조현병과 양극성 정동장애 환자의 초과사망비는 각각 4.5%, 4.4%로 OECD 평균인 3.7%, 2.9%보다 높았다.
초과사망비는 일반 인구집단의 사망률 대비 정신질환자의 사망률 비를 의미한다.
급성기 진료를 보면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은 8.9%로 10년 전 10.4%보다 개선됐으나 OECD 평균인 6.6%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반면 허혈성 뇌졸중 30일 치명률은 OECD 평균 7.7%보다 낮은 3.5%로 나타났다. 이는 OECD에서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만성질환 진료 분야에서는 인구 10만명당 당뇨 입원 환자 224.4명, 천식 입원 환자 65.0명으로 집계돼 OECD 평균인 127.1명, 37.5명보다 많았다. 만성폐색성폐질환, 울혈성 심부전 환자는 OECD 평균보다 적다.
외래 약제 처방 분야를 보면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총 처방량이 인구 1000명당 0.96DDD로 OECD 평균 14.8DDD보다 낮고 조사 대상 국가 중 두 번째로 낮았다.
반면 65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과한 진정 작용을 일으키는 장시간 지속형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처방률은 OECD 평균의 3배 수준인 124.4명이다.
암 진료의 경우 5년 순 생존율은 자궁경부암 77.3%, 식도암 31.3%, 흑색종 59.9%다. 자궁경부암과 식도암은 OECD 평균보다 생존률이 높았고 흑색종은 낮았다.
환자 경험 분야에서는 진료 시간이 충분했다는 응답이 우리나라가 75%로 나타나 OECD 평균 81.7%보다 저조했다.
보건복지부는 "OECD는 통계 개발 과정에 국가 간 비교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통계를 선정하지만, 국가 간 통계 차이는 자료원, 문화 차이 등으로 인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해석 시 주의가 요구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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