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O그룹 '페가수스', 정치인 등 1000여명 해킹 정황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애플이 아이폰을 해킹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판매한 이스라엘 보안기업 NSO그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을 해킹하고 메시지와 통신 내용을 읽을 수 있는 스파이웨어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NSO그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 7월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등에 따르면 NSO그룹이 판매한 스파이웨어 '페가수스'가 50개국 언론인과 정치인, 기업인, 인권운동가, 국가원수 등 1000여명의 휴대전화 해킹에 사용된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애플은 NSO그룹의 애플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기 사용을 금지하는 영구적 금지 명령을 요구하고 있다.
애플은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페가수스의 사용자들은 아이폰 소유자의 활동을 원격으로 감시할 수 있고 이메일, 문자메시지, 브라우징 기록을 수집할 수 있으며 기기의 마이크와 카메라에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공격이 소수의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페가수스 악성코드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는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성명을 통해 "애플 기기에 강제 진입하기 위해 공격자는 애플 ID를 만들어 악성 데이터를 전송했다"며 "애플 서버들은 비록 강제 진입을 위해 잘못 사용됐지만 해킹이나 공격에서 손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미 상무부는 이달 초 NSO그룹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국과의 거래를 제한했다. 또 메타(전 페이스북)도 자회사 왓츠앱 사용자들을 해킹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NSO그룹을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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