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종전선언, 中과 상의해야"…외교부 "새 발언 아냐"

기사등록 2021/11/23 16:42:50

외교부 당국자 "중국, 늘 의견 적극 개진해와"

中 대사, 전날 인터뷰서 "中과 상의해야 맞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중국을 배제한 남북미 3자 간 종전선언에 우회적으로 반대 입장을 나타낸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 발언과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새롭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23일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처럼 말한 뒤 "(중국은) 늘 한반도 평화 문제와 관련해선 기본적으로 본인들도 기여하고 싶다든가 한국 입장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적극 개진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정부도 종전선언 체결 주체라든가 내용과 관련해선 유관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대통령도 3자 또는 4자라고 명시했기 때문에 그 연장선상에서 이해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전날 ytn 인터뷰에서 종전선언과 관련해 "뭔가 하더라도 중국하고 상의해서 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월 유엔총회에서 남북미 혹은 남북미중이 참여하는 종전선언을 제안한 바 있다. 싱 대사의 해당 발언은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 당사국인 중국을 포함해 남북미중 4자 간 종전선언으로 추진해야 한단 요구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 당국자는 한국과 미국 간 종전선언 조율 상황과 관련해 "협의와 조율이 굉장히 많이 진척됐다"고 말했다.

앞서 동아일보는 한미 정부가 종전선언 문안에 "종전선언이 현 정전협정 체제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이 종전선언을 근거로 유엔군사령부 및 주한미군 지위를 문제 삼을 가능성에 대비한 문구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협의 내용과 관련해서는 현 단계에서 확인해 드리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