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예우 박탈당했으니 전두환씨가 맞다"
민주 "사과와 반성 없이 사망한 것에 대해 화가 나"
정의당 "전두환씨 성찰 없는 죽음은 그조차 유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디지털 대전환 공약 발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두환씨는 명백하게 확인된 것처럼 내란, 학살 사건의 주범"이라며 "최하 수백명의 사람을 살상했던, 자신의 사적 욕망을 위해 국가권력을 찬탈했던 이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민에게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중대범죄를 인정하지도 않았다. 참으로 아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아직도 여전히 미완 상태인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이 드러날 수 있도록 당시 사건 관련자들의 양심선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 전 대통령 조문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대통령 예우는 박탈당했으니까 우선 전두환 씨(氏)가 맞다"며 "현재 상태로는 아직 조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26일 사망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은 "결코 그 빛의 크기가 그늘을 덮지는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다 한 점을 평가한다"며 조문한 바 있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애도를 표한다. 자연인으로서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지만 대통령을 지낸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냉정해야 한다"며 "아쉽게도 고인은 진정한 사과와 참회를 거부하고 떠났다"고 지적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고인은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고 군사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후 8여 년을 철권통치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인권을 유린한 것에 대한 참회도 없었다"며 "참으로 아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광주를 지역구로 둔 조오섭 원내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역사의 진실을 밝혔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무런 사과도 없고, 진실규명에 대해 왜곡만 하고 반성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망한 것에 대해서 화가 난다"고 말했다.
조 원내대변인은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 광주시민이 아닌 국민에 사죄해야 한다"며 "얼마나 나쁜 짓을 했느냐. 부정부패, 군을 동원해 국민을 학살했다"고 비판했다.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사과 한 마디도 안 하시고 진실도 안 밝혀졌다"며 "사과도 진실도 밝혀지지 않은 채 죽은 것이 안타깝다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광주·전남·전북 지역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를 찾아 전 전 대통령의 국가장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정의당도 전 전 대통령의 사망에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심상정 대선후보는 선대위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전두환씨가 끝내 진실을 밝히지 않고 광주 학살에 대한 사과도 없이 떠났다. 역사의 깊은 상처는 오로지 광주시민들과 국민의 몫이 됐다"며 "역사를 인식한다면 국가장 얘기는 감히 입에 올리지 않기를 바란다. 성찰 없는 죽음은 그조차 유죄"라고 했다.
심 후보는 "그늘에 가리워진 진실들을 발굴하고 책임자들에게 단호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이 시간 원통해하고 계실 5·18 유족 여러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전했다.
여영국 대표도 페이스북에 "헌정질서를 유린한 군사쿠데타 범죄자 전두환씨가 역사적 심판과 사법적 심판이 끝나기도 전에 사망했다"며 "오늘 전씨의 죽음은 죽음조차 유죄"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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