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10여 년 전만 해도 지구온난화가 사실인지, 해수면 상승이 실재하는지 여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질 만큼 기후변화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미온적이었다.
책 '물이 몰려온다'(북트리거)는 기후변화와 수면 상승을 논쟁의 프레임으로 다루는 시각과 명확히 선을 긋는다. 즉, 해수면 상승은 우리 시대의 핵심 사실이며, 중력과 마찬가지로 실재한다는 이야기다.
해수면 상승의 경고 수위는 날로 높아져 간다. 2002년 1만 2000년간 존재했던 남극반도의 라르센 B 빙붕이 무너졌고 2012년에는 그린란드 빙상의 대규모 해빙이 일어났다. .
더 심각한 문제는 해수면 상승의 진행 속도가 기후 모델의 당초 예상치를 뛰어넘는다는 점이다. 2013년 IPCC 제5차 평가 보고서는 2100년까지 해수면 상승이 최대 96.5㎝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현재 이번 세기말께 그 2배에 달하는 1.8m, 더 나아가 최대 2.7m의 해수면이 상승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저널리스트인 저자 제프 구델은 수년간 취재를 바탕으로 기후변화, 해수면 상승, 에너지 문제 전문 언론인으로 입지를 굳혔고, 기후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긴급 행동을 적극적으로 요구해 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코앞까지 다가온 해수면 상승의 다급한 진실을 전하며, 인류가 대응 가능한 현실에도 한계가 있음을 지적한다. "3피트와 6피트의 차이란, 곧 물에 젖었지만 사람이 살 수 있는 도시와 아예 물에 잠긴 도시와의 차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에 이 책은 바다에 면한 도시의 공항을 더 높은 지대로 옮기는 것을 고려할 시기가 아닐지, 사람들이 도시의 저지대에서 빠져나오도록 장려하기 위한 경제적 유인책을 만드는 것은 어떨지 등 지금 당장 도시의 장기적 생존에 관한 전략적 사고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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