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 누가 중요하냐를 알아야지…아무나 다 중요한가"

기사등록 2021/11/19 13:45:02 최종수정 2021/11/19 13:49:01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설'에 "그 자리 왜 필요한가…이해 못 해"

"대통령 되려는 사람이 과거 인연, 친소관계 생각하면 안 된다"

"선대위 비대하면 비효율…국민의힘, 대선 치를 수 있는 당인가"

尹 '약자위원회' 맡으라 조언…"尹의 관심 분야에 정책이 서포트"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인사말하고 있다. 2021.11.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이 중용될 것이라는 전망에 날을 세웠다.

김 전 위원장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회동을 마친 뒤 '상임선대위원장 직책을 만들고 김병준 교수가 온다고 한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솔직히 모르겠다. 상임선대위원장이 뭐 때문에 필요한지 내가 잘 이해를 못하는 사람이다"

그는 "이 점에 대해서는 내가 윤석열 후보에 분명히 이야기를 했다"면서 "상임선대위원장이라는 직책은 과거에 들어본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김한길 전 대표, 김병준 교수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평가할까'라는 질문에 "특정인에 대해 뭐라고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면서도 "실질적으로 선대위에 와서 무슨 기능을 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된다고 나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지난 17일 김 전 위원장과 비공개로 회동한 뒤 사실상 김 전 대표와 김 교수를 중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양수 수석대변인 명의로 공지를 발표해 '(윤 후보는) 김한길 전 대표님과 김병준 전 위원장으로부터도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았다. 앞으로 이분들의 의견도 잘 수렴하여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어떤 사람이 중요하냐를 알아야지, 아무나 사람이면 다 중요한 게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과거의 인연, 개인적인 소위 친소관계를 갖고 생각하면 안 된다. 냉정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며 "선거를 앞두고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는 그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가 '반문(反文)' 빅텐트를 꾸리는 것 같다는 분석에 "그런 얘기 들어본 적은 없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선거캠프란 게 실질적으로 어떻게 하면 캠프가 효율적으로 일해서 표를 극대화시킬 것인가에 포커스를 맞춰야지. 어떤 특정인을 어느 자리 배치하는 데에만 관심을 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공동선대위원장' 자리에 중진, 명망있는 사람을 앉힐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종전에 선대위를 만들 때 (공동선대위원장에) 소위 명망있는 사람, 다선의원 이런 식으로 (인선을) 이야기하는데 그 자체가 별로 의미가 없다"고 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선대위에 들어와서 표를 극대화시키는 데에 어떻게 영향 미치느냐를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21.11.15. photo@newsis.com



◆"선대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국힘, 대선 치를 수 있는 정당인지"

윤 후보 주변의 인물을 '파리떼' '어중이떠중이' 등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일을 하기로 한 이상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해야될 거 아닌가. 선대위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쓸데없는 잡음이 나면 안 된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16년 민주당 총선을 회고하며 "당시에는 선대위를 꾸리지도 않고 선거를 했다"며 "정당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면 선대위가 없어도 선거를 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정당인데 지금은 정당 자체가 그런 능력을 스스로 준비를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시 안철수 전 대표 등이 탈당하면서 당내 분란으로 혼란스럽던 더불어민주당에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총선을 앞둔 문재인 당시 당 대표가 결단을 내리면서다.

김 전 위원장은 '조직의 경량화가 중요하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조직이 비대하면 비효율적이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재임하며 당의 이름을 바꾸고 개혁을 시도했으나 "지금 아무런 효과가 없다"며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 지경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당이 운영됐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과연 대선을 치를 수 있는 정당으로서 채비가 됐는지 염려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에 '약자동행위원장' 맡으라 조언한 배경은?

권 사무총장과의 회동에 대해서는 "권 의원이 사무총장에 취임했다고 인사하러 왔다"며 "특별안 이야기를 한 게 없다"고 말을 줄였다.

'선대위 조직과 관련해 조언을 했나'고 묻자 "나는 권 사무총장과 그럴 계제가 아니라서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같은 말과 달리 윤 후보는 선대위 조직에 김 전 위원장의 조언을 상당히 반영한 상태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의 제안을 수용해 선대위 산하 후보 직속 기구인 '약자와의 동행 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양극화가 시작돼서 빈부 격차가 너무 심화되고 이게 사회적으로 감당해야할 가장 큰 문제"라며 "흔히들 국민통합을 이야기하지만 사회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긴장상태에 있어서는 국민통합이 이뤄질 수 없다"며 이같은 조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겪으며 양극화가 더 극대화되는 상황이다"며 "그 사람(윤석열)은 경제적으로 황폐화된 사람들을 어떻게 끌고갈 것인가가 다음 대통령의 1차적 과제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 문제를 심각하게 후보가 감지하고 거기 관심 가질 수 있는 제반 정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그런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얘기한 거다"고 했다.

한편 장제원 의원이 후임 비서실장으로 거론되는 데에는 "나는 모르겠다"며 무심한 반응을 보였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일했던 정원석 비대위원이 등판할 수 있다는 소식에는 "그 양반도 할 일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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