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새주주 누구…한투·두나무 등 9곳 참여(종합)

기사등록 2021/11/18 19:31:43

예정가격 웃도는 입찰제안 총 7곳… 최대매각물량 대비 1.73배

한투·호반건설·두나무 등 참여…KT는 참여 안해

최종 낙찰자, 오는 22일 오후 2시 발표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금융위원회는 18일 오후 5시 마감된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본입찰에 총 9곳이 접수했다고 밝혔다. 최종 낙찰자는 오는 22일 공개된다.

이날 금융위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시행한 예금보험공사(예보)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 본입찰에 총 9곳의 후보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달 8일 마감한 투자의향서(LOI) 접수에 참여한 18곳 중 절반이 참여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개별 입찰자의 명단, 인수희망 물량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금융권에 따르면 호반건설, ST인터내셔널(옛 삼탄), 두나무, 한국투자금융지주, 유진PE, 얼라인파트너스, KTB자산운용, 우리사주조합 등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LOI를 제출했던 KT는 결국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대상은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약 15.13%(1억1015만9443주) 중 10%(7280만6055주)다. 최소입찰물량은 매각대상지분의 1%, 최대입찰물량은 매각대상지분의 10%다.

공자위는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낙찰자 선정기준'에 따라 투자자들을 평가해 오는 22일 오후 2시 최종 낙찰자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낙찰자는 가격요소 외 비가격요소를 일부 반영해 결정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공적자금 회수 시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빠른 민영화, 국내 금융산업의 바람직한 발전방향 등 민영화 3대 원칙을 고려한다"며 "이번 매각이 잔여지분 매각인 점을 감안해 비가격요소의 반영 비중 등은 공자위가 정한 객관적인 기준과 절차에 따라 평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예보가 10%의 지분을 3~4곳에 매각할 것을 유력하게 보고있다. 4%씩 2곳, 1%씩 1~2곳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상 '비금융주력자'는 금융회사 지분 4%까지만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유 지분이 4%를 넘어가면 금융당국의 대주주 자격 심사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공자위는 4% 이상 지분을 취득한 대규모 투자자에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하는 인센티브도 내걸었다.

현재 우리금융의 주요 주주는 예보 외에도 국민연금(9.80%), 우리사주조합(8.44%), IMM PE(5.62%), 푸본생명(4%), 한국투자증권(3.77%), 키움증권(3.76%) 등으로 구성됐다. 이중 본입찰에 참여한 한투의 경우 이번에 4%의 지분을 가져가게 되면 지분율이 8%까지 오르게 된다. 여기에 사외이사 추천권까지 확보하면 우리금융에 대한 입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분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면, 한투는 국민연금(9.8%)을 넘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LOI를 제출한 기업들 중 상당수가 본입찰에 참여한 것은 우리금융의 투자가치가 높고, 금융업에 직간접적으로 진출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대출 규제 강화 등 은행 영업환경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금융은 상대적으로 은행 사업 비중이 높아 타사 대비 양호한 이익 성장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내부등급법 승인 후 보통주 자본비율이 1%포인트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지분매각으로 오버행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이번 매각전에서 인센티브로 부여되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금융사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매각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당초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금융 주가는 매각 공고일인 지난 9월9일(1만800원) 보다 20% 이상 오른 상태다. 우리금융 사외이사 추천권을 확보하기 위해 4%(2913만주)의 지분을 인수하려면 필요한 자금이 공고일 당일 3146억원에서 3900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매각 물량으로 나온 지분 10%의 가치는 약 7800억원에서 약 1조원으로 뛰어오른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금융위는 우리금융 주가가 주당 1만3800원일 때 원금이 100% 회수 가능한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매각은 금융위가 지난 2019년 발표한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 로드맵'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예보가 보유한 잔여지분 17.25%를 지난해 상반기부터 3년간 최대 10%씩 분산 매각해 내년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를 마무리 짓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우리금융에 투입했고, 지분매각 등으로 지금까지 총 11조1000억원을 회수했다. 나머지 지분의 경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매각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주가급락으로 매각에 착수하지 못했다.그러나 최근 주가가 회복되는 등 우호적인 매각 여건이 조성되면서 잔여지분 매각 작업이 재개됐다.

이번 본입찰을 통해 최종 낙찰자가 확정되면, 연말까지 주식 양수도와 대금납부 등 매각절차가 모두 마무리된다. 이러한 거래 과정이 모두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우리금융은 사실상 완전민영화에 성공하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nna224@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