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군 데뷔 후 하위권 전전…7시즌 만에 첫 통합우승
강력한 선발 야구로 첫 KS에서 우승까지
KT는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4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8-4로 눌렀다.
무서운 '막내'의 저력을 보여줬다. KT는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창단 8년, 1군 데뷔 7시즌 만에 일궈낸 마법이다.
2013년 1월 KBO리그 10번째 구단으로 가입한 KT는 2014년을 2군에서 보내며 1군 데뷔를 준비했다.
푸른 꿈을 안고 첫 발을 내디뎠지만, 1군의 벽은 높았다.
1군 입성 첫 해인 2015년 KT는 0.364(52승1무91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10위에 머물렀다. '첫 100패'에 대한 걱정까지 해야했을 정도다.
경험이 부족한 막내가 견뎌야 할 시간은 계속됐다. 2017년까지 3년 연속 꼴찌를 도맡아 했다. 2018년에는 9위로 10위를 처음 탈출했다.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된 건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9년부터다.
예년과 달리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인 KT는 6위로 뛰어 올랐다. 5강에 들진 못했지만, 5할 승률을 달성하며 경쟁력을 갖췄다는 걸 보여줬다.
'이기는 야구'를 맛 본 KT는 2020년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쌓아나갔고, 정규시즌 2위로 창단 첫 가을야구 감격을 누렸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두산 베어스에 1승3패로 밀려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한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같은 아픔을 반복하지 않았다.
'가을'을 맛 본 KT는 올해 초반부터 질주했다. 누구나 우승 후보로 꼽을 만큼 압도적인 전력은 아니었지만, 선수들의 응집력과 집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냈다.
베테랑 투수들이 중심을 잡는 탄탄한 마운드로 지키는 야구를 선보였다. 간판 타자 강백호는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시즌 중 윌리엄 쿠에바스, 내야수 황재균이 이탈했을 때는 남은 선수들이 공백을 메우며 더욱 힘을 냈다. 시즌 중 대체 외국인 타자로 합류한 제라드 호잉으 수비와 주루에서 힘을 보태며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위기도 있었다.
10월 타선이 침체되면서 선두 다툼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늘 '쫓는 입장'이던 KT는 처음으로 '지키는 위치'에 서며 경험 부족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고, 76승9무59패(승률 0.563)로 144경기를 마쳤다.
공교롭게도 삼성 라이온즈와 승·무·패 숫자가 모두 똑같았다. 결국 KT와 삼성은 10월31일 '145번째' 경기를 통해 최후의 승자를 가렸다.
이틀 휴식 후 등판한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7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치고, 강백호의 결승타가 터지며 1-0 승리를 거뒀다. 1군 입성 7시즌 만에 정규시즌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순간이었다.
험난한 과정을 거쳐 정규시즌 트로피를 차지한 KT는 그 사이 더 강해졌다.
타이브레이커를 경험한 이 감독은 "우리는 이미 한국시리즈를 한 번 치른 것 같다"는 말로 '큰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단기전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를 털어내면서 선수들의 사기는 최고조에 올랐다.
거칠 것 없던 KT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더 무서워졌다. 상대는 사상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기록을 써낸 두산이었지만, KT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KT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기세를 올린 두산을 1차전부터 완벽히 압도했다.
특히 KT의 '선발 야구'는 KS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타이브레이커'의 영웅 쿠에바스가 1차전에서도 7⅔이닝 1실점 역투를 선보였고, 2차전 소형준(6이닝 무실점), 3차전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5⅔이닝 무실점)가 릴레이 호투를 펼쳤다. 4차전 선발 배제성도 5이닝 3실점으로 자기 역할을 다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4승무패로 우승을 차지한 팀은 KT가 9번째다. 이 중 4승을 모두 선발승으로 채운 팀은 KT가 최초다.
'강팀' KT의 힘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마운드를 돕는 호수비와 결정적일 때 터지는 타선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챔피언'의 자격을 모두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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