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수능]수험생 "후회 없이 최선"...학부모 "잘보고 와, 화이팅"

기사등록 2021/11/18 08:56:47

오전 6시 넘자 시험장에 수험생 발길

"긴장되고 문제 풀어보려 일찍 왔다"

응원전 없이 조용…대신 가족들 응원

생일날인 수험생·입대날 동생 배웅 등

"수능, 목적 아닌 관문…실력 발휘하길"

조희연 교육감 여의도고 방문 "화이팅"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태장고등학교 앞에서 한 학부모가 수험생을 안아주며 격려하고 있다. 2021.11.18.jtk@newsis.com
[서울=뉴시스] 사건팀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열리는 18일, 고사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들의 입실이 이뤄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과거와 같은 응원 행렬은 사라진 가운데, 결연한 표정의 수험생들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결전의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교육청 13시험지구 13시험장인 여의도고에서는 이날 오전 6시10분께 첫 수험생 입실이 이뤄졌다.

체육복에 패딩 점퍼를 입고 나온 최모(18)군은 "인생 첫 수능이라 떨리기는 하지만 최대한 열심히 보겠다"고 말했다. 아들의 입실 모습을 지켜본 아버지는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이 공부에 감을 잃었다는데 성실하고 꾸준히 해온 우리 아들이 대견하다"고 전했다.

15시험지구 20시험장인 이화외고에서는 오전 6시25분께 첫 수험생이 모습을 드러냈다.

재수생이라고 밝힌 이모(20)씨는 "두 번째라 더 준비한 만큼 더 떨리는 것 같다"며 "긴장도 풀고 국어 지문도 풀어보려고 일찍 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스스로 다짐하듯 "실수를 안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도 했다.

이모(23)씨는 "문과생이라 수학이 가장 걱정된다"면서 "대학을 2년 다니다가 간호학과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열심히 했으니 부족하더라도 한 만큼은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18시험지구 11시험장 서초고에서도 오전 6시31분께부터 수험생 입실이 시작됐다.

긴장한 표정의 수험생들은 부모님과 포옹하거나 손을 꼭 맞잡은 뒤 당차게 고사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한 수험생 학부모는 "시험을 잘 볼 수 있을지 걱정된다. 내가 기분이 너무 떨린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된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서울시교육청 제15지구 제1시험장 앞에서 수험생이 어머니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11.18. scchoo@newsis.com
날이 밝아지면서 고사장을 향하는 수험생들도 점차 늘어났다. 수험생들은 마스크를 단단히 착용한 채 수험표를 손에 들고 시험장을 확인한 뒤 교문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통상 시험장 주변에서 이뤄지던 후배들의 응원 풍경은 연출되지 않았다.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응원 팻말이나 현수막도 모습을 감췄다.

위드 코로나가 시행됐다고는 하지만 수험생들이 자칫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떠들썩한 응원전은 없지만 함께 고생해온 가족들이 따뜻한 격려의 말을 전하고 있다. 긴장을 풀어주려 자녀의 뒷모습에 "잘 보고와", "화이팅"이라고 크게 외치는 학부모들이 많았다.

김모(50)씨는 이화외고 앞에서 딸의 손을 꼭 잡고 "사랑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소화제, 배 아플 때 먹는 약, 두통약 등 비상약까지 챙겨줬다"며 "고생을 많이 했는데 떨리는 마음 잘 붙잡고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해줄 것"이라고 했다.

아이들 걱정에 눈물을 훔치는 학부모들도 있었다. 재수생 어머니인 표모(50)씨는 "내가 눈물이 난다"며 "준비한 것 실수하지 말고 후회 없게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녀들을 들여보내고도 좀처럼 학교 앞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오늘 아들 생일이다"고 말한 한 학부모는 1시간 넘게 교문 앞을 지키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1.11.18. jhope@newsis.com
군 입대날 여동생을 직접 바래다주는 오빠도 있었다. 김모(23)씨는 "동생이 코로나에 공부하느라 힘 들어 했는데 힘이 못 돼줘 미안하다"며 "오늘 논산으로 입대하는데 여동생 배웅하러 나왔다. 이제 바로 논산으로 간다"고 말했다.

대학 친구를 바래다주러 나온 최모(20)씨는 입고 있던 겉옷을 활짝 펼쳐 보였다. 호랑이가 그려진 티셔츠를 내밀며 호랑이 기운을 친구에게 불어넣는 듯했다. 그는 "깜짝 이벤트로 웃게 해주려고 했다"고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이날 오전 7시32분께 여의도고를 방문해 현장 상황을 둘러봤다. 고사장을 찾은 학생들에게는 "화이팅"이라고 손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그는 교내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학생들이 결과보다는 열심히 했다는 자부심을 갖기 바란다. 수능은 목적지가 아닌 관문에 불과하다"면서 "중압감에 무너지지 말고 실력을 발휘하고, 더 넓은 세상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생각하고 응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험생은 이날 오전 8시10분까지 지정된 교실에 입실해야 한다. 이번 수능에는 50만9821명이 응시했다.

입실 마감시간이 다가오자 수험생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특히 8시가 넘어서자 경찰차나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부랴부랴 도착해 교내로 뛰어들어가는 학생들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수험표를 두고오거나 잘못된 고사장을 찾아 당황하는 학생들도 목격됐다.

다만 오전 8시10분이 지났다고 바로 출입이 통제되지는 않았다. 교문은 닫았지만 쪽문을 통해 학생들을 최대한 들여보내는 곳도 있었고, 일부 학교들은 오전 8시35분까지 입실을 받았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앞에서 수험생들이 전국모터사이클동호회 모닝캄 회원들의 오토바이를 타고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1.11.18. dahora83@newsis.com
1교시는 국어 영역이며 오전 8시40분부터 시작한다. 이후 수학, 영어, 한국사·탐구, 제2외국어·한문 순으로 시험을 치른다. 4교시까지 응시하는 일반 수험생들은 오후 4시37분 시험이 종료되고, 제2외국어 등 5교시 수험생은 오후 5시45분 고사장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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