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먹으려면 검사…마이크로바이옴 트렌드 변화

기사등록 2021/11/18 07:00:00 최종수정 2021/11/22 10:37:58

마크로젠·천랩·쎌바이오텍, 개인 맞춤 유산균 제품 개발

분변검사 혹은 설문 통해 맞춤형 제품 제시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장 건강을 위해 먹는 유산균이 유전자 분석과 만나 정밀해졌다. 그동안의 유산균은 모든 소비자를 대상으로 동일한 유산균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엔 개인 맞춤형 유산균을 제시하는 새로운 개발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개인 유전체 분석 대표기업인 마크로젠은 지난달 마이크로바이옴 테스트 및 분석을 통해 개인 맞춤형 유산균을 만들어주는 유산균 브랜드 '더바이옴'을 출시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서식하는 세균,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을 총칭한다.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많이 알려진 균은 장내 세균이지만 피부에서도 유산균을 확보해 최근엔 화장품으로도 활용되며 항암제 등 신약 개발도 활발하다.

더바이옴은 개인별 마이크로바이옴 검사를 선행한 후 분석 결과에 따라 부족한 유익균으로 구성된 유산균을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마크로젠은 기존의 장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를 통해 축적된 빅데이터를 갖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한국인의 장 유형을 4가지로 분류했다. 유형별로 필요한 맞춤 균주 및 맞춤 배합비 구성의 유산균 4종을 개발했다.

분석은 소비자가 보낸 분변을 통해 이뤄진다. 소비자가 온라인 등에서 더바이옴을 구매하면 검사키트를 배송받게 된다. 이후 대변 샘플을 채취해서 키트를 마크로젠에 반송하면 개인별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이 시작된다. 약 일주일 간 분석 후 마이크로바이옴 생태계 및 장 건강 가이드가 담긴 결과지를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구매자의 장 유형을 고려한 맞춤형 유산균이 추가 배송된다. 장 유형 분석에 따라 주원료, 부원료를 달리한 유산균이다.

예를 들어, 분석 결과 장내에 비피도박테리움과 박테로이데스가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락토바실러스와 프레보텔라는 부족한 '비바'(BiBa) 타입이라면 락토바실러스 68%에 비피도박테리움 32%를 담고 식물성 부원료 프락토올리고당과 치커리뿌리추출물을 함유한 유산균을 제시한다. 반면 비피도박테리움 부족형이라면 면역력 강화 및 항염증에 집중된 유산균인 라바(LaBa), 라프레(LaPre)를 제시한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마이크로바이옴 생태계를 지녀 유산균 선택 시 가격, 브랜드 등 기준보단 어떤 유익균이 부족한지 아는 게 중요하다"며 "과학적인 분석을 기반으로 부족한 유산균을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품 선택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에 앞서 쎌바이오텍은 작년 11월 분석 기반 장 건강관리 프로그램 '쎌바이옴'을 출시했다. 마크로젠의 염기서열 분석(NGS) 기술로 개인의 장내미생물을 분석한 다음 ▲균총 다양성 ▲장 내 유익균∙유해균 분포 ▲프로바이오틱스 19종 지수 ▲장 불편 지수에 대한 결과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 웹사이트를 통해 식생활 습관 개선을 위한 건강 정보 및 식단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전문가와 맞춤형 상담을 통해 유산균 섭취에 따른 장 건강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마크로젠과 동일하게 상품 구매 후 분변을 채취해 보내는 방식이다.

이후 결과지를 통해 내 몸의 주요한 장내 환경 건강 지수인 다양성과 밸런스(균형도) 지수, 변비∙복부팽만감과 같은 장 불편 증상에 영향을 주는 미생물 분포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더 적합한 상품 선택이 가능해진다.

천랩 역시 작년 6월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또는 '장 유형 확인 설문'을 토대로 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를 위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건강 지수인 GMI(Gut Microbiome Index)를 개발했다. 1단계에서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또는 장 유형 확인 설문을 거친 후 2단계에서 맞춤형 제품을 제공하고 3단계에서 애플리케이션으로 건강 관리하는 토탈 헬스케어 서비스다.
 
1단계는 자신의 GMI 수치와 장 유형을 찾는 단계다. 천랩은 분변을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외에도 설문을 추가했다. 설문은 AI 기반의 분석을 통해 장 유형 및 GMI 수치를 제공해서 검사를 안 하더라도 1단계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2단계에선 장 유형에 따라 장내 미생물 생태계에 효과적으로 반응하는 균주들을 배합해서 P형, B형, O형의 세 가지 유형을 제공한다. 마지막 3단계는 애플리케이션으로 배변 상태 변화, 기분, 복부팽만감 등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건강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 문항에 대한 답변을 지속적으로 기록해 마이크로바이옴 변화 추이를 모니터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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