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적신호…오를까 내릴까

기사등록 2021/11/17 07:00:00
[그래픽=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4년 만의 대형 업그레이드인 '탭루트' 소프트포크 이후 잠시 반등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이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비트코인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였다며 장기적인 상승 추세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보수적인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비트코인 업그레이드 후 역사적인 가격상승과 고래들의 거래량을 근거로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치열하게 맞서고 있다.

1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날 비트코인은 6만5000달러선에서 6만달러까지 내려가며 하방 지지선을 낮췄다. 비트코인은 지난 9일 6만8000달러를 뚫으며 7만달러 고점 돌파를 목표하던 일주일 전과 다른 모습으로 시장 투자자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4일(현지시각) 자정께 탭루트 업그레이드가 완료됐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탭루트 업데이트로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거래 프라이버시와 효율성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중간 상인이 필요 없는 스마트계약의 가능성을 열어주게 됐다는 게 가장 중요한 변화다.

내전이라 불릴 정도로 의견이 맞지 않았던 이전 세그윗 업그레이드와 달리 블록체인 참여 노드의 90% 이상이 동의했던 만큼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탭루트였지만 업그레이드 이후 오히려 비트코인 시세가 내려가자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터져 나왔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의 다마닉 단테스 마켓 애널리스트는 "(차트 분석에 따르면) 가상화폐는 상승이 끝에 달했으며 추가적인 하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비트코인이 6만~5만7000달러에서 지지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4시간 단위 차트에서 상대강도지수(RSI)는 지난 12일 투자자들이 6만6000달러 수준에서 이익실현을 했음에도 과매도 신호가 포착됐다"며 "이런 현상은 이번 주 내내 지속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여전히 비트코인의 강세장 지속을 전망하는 의견도 굳건하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영국 가상자산 투자사 글로벌블록의 마커스 소티리어 트레이더는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업그레이드 이후 가격이 상승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것이 또 반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투자자 수요 증가의 신호로 비트코인 고래(비트코인 대량 보유자)의 거래 증가를 꼽았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블록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대형 보유자의 평균 비트코인 거래량은 지난 몇 개월 동안 지속해서 상승해왔다.

또 지난해 4분기 강세 흐름과의 유사성을 근거로 비트코인 상승 추세를 전망하기도 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이상 수치를 제외하고 지난 2017년 이후 내가 본 가장 큰 움직임"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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