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감축'으로 후퇴…곳곳 실망감 표출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극적으로 '글래스고 기후협약'이 도출됐지만 기후 위기 대응에 미흡하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BBC 등에 따르면 스웨덴의 10대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트위터를 통해 "COP26이 끝났다. 간단히 요약하면: 어쩌고저쩌고(Blah, blah, blah)"라고 혹평했다.
그는 이어 "진짜 행동은 회의장 밖에서 계속된다. 그리고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 동안 툰베리를 포함한 환경 운동가들은 세계 지도자들이 실제 행동과 말을 일치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하며 비판해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COP26에서 합의가 이뤄진 후 성명을 내고 합의안의 단점을 인정했다.
그는 "합의안은 절충안이다. 오늘날 세계의 이해관계, 조건, 모순 및 정치적 의지 상태를 반영한다"라며 "중요한 단계지만 충분하지 않다. 비상 모드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연약한 행성이 실에 매달려 있다. 우리는 여전히 기후 재앙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향후 몇년 동안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지만 이날의 합의는 큰 진전"이라고 평했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200개 참가국들이 진통 끝에 합의를 이뤄냈다.
석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참여국들은 지구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내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다시 점검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각국이 제출한 목표대로라면 지구 온도 상승폭이 2.4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인도의 요구로 온실가스 배출 주범인 석탄 발전에 대한 문구가 '중단'에서 '감축'으로 바뀌는 등 후퇴하며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개도국을 위해 선진국들의 2020년까지 1000억 달러의 기후기금 조성 마련도 또다시 실패했다.
국제비정부기구 '액션에이드'의 라르스 코흐 정책 책임자는 '석탄'만 감축 사항에 언급되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한세기 이상 석유와 가스를 계속 생산하며 환경을 오염시킨 부유한 나라들에게 무료 통행권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호주 총리를 지낸 케빈 러드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는 "공식 문서가 석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데 동의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글래스고에서 세계 지도자들의 발표는 석탄이 역사로 보내지는 과정에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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