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관계자 증인 출석...당시 이메일 증거 등 제시
삼성생명 해와 진출 가능 여부 등 실무적 전략 논의 담겨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박정제·박사랑·권성수)는 11일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부정거래·시세조종)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 등의 22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엔 지난 2014년부터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IB대표로 임명돼 금융업무를 총괄했던 A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변호인의 반대신문이 진행됐다.
A씨는 IB부분을 맡았지만, 골드만삭스 측과 이 부회장 간의 미팅에서 실무적인 일도 많이 맡았던 인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 측은 검찰이 주신문 과정에서 골드만삭스가 이 부회장의 미래전략실에 지배구조개편 아이디어를 제공한 게 자문이 아니라 마케팅이라고 했다고 하자 A씨는 "네"라고 답했다.
이어 IB가 잠재적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피칭'이라고 하는데 고객에게 별도 보수를 요구하지 않고 '피칭'하는 것은 IB업계 관례가 맞냐는 질문에도 A씨는 "네"라고 했다.
이 부회장 측은 골드만삭스 관계자가 이 부회장과 만난 뒤 A씨 등에게 미팅 내용 등을 공유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제시했다. 해당 메일엔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의 해외 진출 가능 여부를 알고 싶어 했다'는 등의 내용이 기재됐다고 한다.
제시된 메일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측이 "금융서비스업과 전자 산업 중에 어느 쪽에 집중하고 싶냐"고 묻자 이 부회장은 "잘 모르겠고 급하게 결정할 필요가 없다"고 답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부회장 측은 "골드만삭스 측이 삼성생명 매각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고 하는데 어떤가"는 질문에 A씨는 "(이 부회장이) 별로 팔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었다"며 "뭔가 액션은 없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이어 이 부회장 측은 "합병 얘기는 골드만삭스 관계자가 아예 안 꺼냈거나, 꺼냈다고 해도 이 부회장이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는 질문에 A씨는 "참석 안 해서 잘 모르겠다"면서도 "관계자 성격상 자세하게 (미팅 내용 정리를) 쓰는 편이라 논의가 됐다면 썼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매주 목요일이 기일로 지정된 이 부회장 등의 재판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오는 18일엔 열리지 않고 오는 25일 속행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을 승계하고 삼성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5년 진행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위법하게 관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삼성그룹이 2012년 12월 작성한 '프로젝트 G'라는 문건에 주목해 회사가 이 부회장의 승계계획을 사전에 마련했고 이에 따라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작업을 실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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