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박항서 매직'이 갈 길 바쁜 일본의 발목을 잡을까.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9시(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일본을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5차전을 치른다.

베트남은 4차전까지 4전 전패로 아직 첫 승점을 신고하지 못했다.

베트남 축구 사상 최초로 월드컵 최종예선 무대에 올랐지만 한 차원 높은 국가들과 경쟁하면서 실력을 절감하는 중이다. 결과에 비해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첫 경기에선 선제골을 넣고도 퇴장이 발생해 수적 열세에 몰렸고, 결국 1-3으로 역전패했다. 이어 호주에 0-1, 중국에 2-3, 오만에 1-3으로 내리 졌다. 호주, 중국을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가능성을 보였다. 

4패로 B조 최하위에 처진 베트남의 카타르월드컵 본선행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최종예선 첫 승점이라는 목표가 남았다.

박 감독은 전날 베트남축구협회와 1년 계약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2019년 체결한 2+1년 계약에서 1년 연장옵션에 합의한 것이다. 베트남축구협회는 여전히 박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기대이하 성적으로 도마 위에 오른 일본은 정반대 분위기다.

일본은 4차전까지 2승2패(승점 6)로 4위에 머물러 있다. 3위 오만(2승2패 승점 6)과 승점, 골득실(0)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린다. 오만이 5골, 일본이 3골이다.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는 마지노선에 있는 2위 호주(3승1패 승점 9)와 승점 차는 3점이다. 반환점을 앞두고 베트남 원정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 하는 다급한 입장이다.

특히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부진한 성적으로 연일 경질이 거론되면서 불편한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언론에선 베트남전 결과에 따라 모리야스 감독의 입지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을 쏟아냈다.

분위기는 묘하다. 일본은 베트남 원정의 중요성을 감안해 유럽에서 활동 중인 미나미노 다쿠미(리버풀), 요시다 마야(삼프도리아), 토미야스 타케히로(아스날), 후루하시 쿄고(셀틱) 등 11명을 위해 전세기를 활용했다.

그런데 당초 9일 오전 하노이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전세기가 급유 문제로 러시아를 경유하면서 약 10시간 이상 지연됐다. 선수들은 10일 하루만 손발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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