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왕좌의게임 이겼다…유튜브 조회수 170억회

기사등록 2021/11/11 08:32:57 최종수정 2021/11/11 11:35:43

8주만에 유튜브 영상 조회수 170억회

10년 간 169억회 왕좌의 게임 앞질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밈(meme)

시즌2 제작 확정, 연말 시상식도 노려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끈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이 유튜브 조회수에서도 미국 HBO 역대 최고 드라마로 평가받는 '왕좌의 게임'을 넘어서는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 됐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10일(현지 시각) 유튜브 내 '오징어 게임' 관련 영상 조회수가 '왕좌의 게임' 관련 영상 조회수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버라이어티는 영상 콘텐츠 분석 업체 보빌(Vobile)의 분석 결과를 인용해 유튜브 내 '오징어 게임' 관련 예고편 등 각종 영상 약 12만9000개가 조회수 170억회를 넘겼다고 밝혔다. '좋아요' '싫어요' '댓글' 등 영상에 대한 반응은 5억3300만건이었다.

이는 '왕좌의 게임'의 유튜브 조회수 169억회를 넘어서는 숫자다. 이는 2011년 첫 번째 시즌을 선보인 '왕좌의 게임'이 10년 간 쌓아올린 수치다. 이 기간 '왕좌의 게임' 관련 영상은 42만개, 반응은 2억3300만건이었다. 버라이어티는 "'왕좌의 게임'이 팬을 모으기 위해 10년이 걸린 것에 비해 '오징어 게임'은 약 8주 만에 스트리밍 차트를 석권했고, 유튜브마저 점령했다"고 했다.

이는 '오징어 게임'이라는 1차 저작물 뿐만 아니라 콘텐츠가 재생산되는 유튜브 플랫폼의 2차 저작물 시장에서도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밈(meme·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핼러윈 행사 땐 전 세계에서 오징어 게임 관련 의상이 큰 인기를 모았다.

이같은 폭발적인 인기에 '오징어 게임'은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황동혁 감독은 지난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언제가 될지, 어떻게 만들어질지 말하는 건 좀 이르다"면서도 "성기훈이 돌아올 거라는 건 약속한다(I will promise you this, Gi-hun will be back)"고 밝혔다. 황 감독은 "시즌2에 대한 큰 압박과 요구가 있고 기대감 역시 크다"며 "머릿속에 있는 구상을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말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국내 드라마 중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 됐다. 영화·드라마 통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닷컴(flixpatrol.com)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9월23일부터 11월7일까지 46일 간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 세계 1위를 달렸다. 올해 최고 기록이다.

미국 언론은 '오징어 게임'이 골든글로브(Golden Globes Awards) 등 각종 연말 시상식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현지에서 TV쇼 부문 최대 행사로 꼽히는 에미상 시상식(Emmy Award)은 지난 9월 73회 행사가 이미 끝난 상태여서 '오징어 게임'이 내년 에미상을 노리게 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오징어 게임'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456명의 사람들이 상금 456억원을 놓고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정재·박해수·오영수·정호연 등이 출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