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야구장 가는데 집회는 왜 안되나…반헌법적"

기사등록 2021/11/10 14:11:49 최종수정 2021/11/10 14:17:58

"야구장 관중은 안전하고, 노동자는 위험한 존재냐"

"서울시 입장변화 촉구…불허 상관 없이 투쟁 지속"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민주노총이 10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노동자대회 불허한 서울시의 위헌행위 및 불평부당한 행정행위를 규탄하고 있다. 2021.11.10.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오는 13일 서울 도심에서 예고한 대규모 집회를 서울시가 불허한 데 대해 "반헌법적 폭거"라고 규탄하며 노동자 권리 요구를 위한 집회 보장을 거듭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는 불평부당한 집회금지를 철회하고, 전국노동자대회를 비롯한 모든 집회와 시위를 전면 보장하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은 오는 13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기리고, 노동자 권리 보장을 위한 전국노동자대회 집회 신고를 했지만 경찰과 서울시는 불허 조치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따른 집회 인원에 맞춰 499명씩 70m 거리를 두고 20개 무리로 나눠 집회를 열겠다는 계획은 사실상 1만명 규모의 '쪼개기' 집회로, 편법이자 불법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는 노동자들의 가장 큰 잔치를 위해 우리는 주어진 조건에 맞춰 최대한 안전한 대회를 준비했다"며 "그러나 불허통고 기준은 의아하고, 그 기저에 깔린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규탄했다.

민주노총은 특히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2만9000여명의 관중이 모인 것과 집회를 비교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똑같이 야외에서 열리는 가을야구와 집회의 차이가 무엇이냐"며 "야구장의 수만명은 안전하고, 광장과 거리에 모인 노동자는 여전히 위험한 존재냐. 집회와 시위는 여전히 불안하고 불손한 행위냐"고 반문했다.

또 "지난 주말 서울광장에서 광화문까지 곳곳에 신고된 수구단체 집회는 허용됐는데, 도대체 그 기준은 무엇이냐"며 "편 가르듯 허용과 금지를 결정하는 서울시의 행위는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드는 위험천만한 역사적 퇴행"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러한 서울시의 반헌법적 행정행위에 대해 분노한다. 지금이라도 입장을 바꿀 것을 촉구한다"며 "아울러 서울시의 불허 입장과 상관 없이 불평등 세상 타파를 위한 발걸음과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13일 노동자대회 개최 장소 등 방식을 두고 고심 중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현재 여러 가지 고민이 많아서 (노동자대회) 그 전날까지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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