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윤해리 여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0일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 게시글을 선대위 위원들과 공유한 배경에 대해 "사실 거기에 동의해선 아니고 저와 많이 다른데, 이 주장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으니 우리가 그 얘기를 최소한 외면할게 아니고 직면해야 한다는 차원이었다"고 밝혔다. 펨코 글은 이 후보가 2030 남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문재인 정부의 친(親) 페미니즘 정책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우리 사회는 남녀간 차별과 격차가 실제로 현존하고 있다. 이러한 불평등을 개인 인권보호 차원에서도 개선해야하지만, 우리 사회가 가진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평등 불평등 문제를 완화하고 평등을 지향해야 하는 것도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성 할당제를 예시로 들며 "정치권에서는 여성이 할당되는 제도이지만, 그 외에 공무원 임용 및 채용 문제에선 오히려 남자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며 "제가 경기지사를 인사를 해봐서 아는데 여성이 너무 많아서 남성에게 30% 강제 할당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건 여성 할당제가 아닌 성 할당제로 특정 성별 비율이 30% 이하로 떨어지지 않게 하자는 것인데 그 점에 대한 오해가 있고 정치적 선동이 개입하니 (성할당제 폐지가) 위력을 떨치기도 하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종 결론을 말씀드리면 좀 더 섬세해야 한다. 하나의 잣대로 기성세대와 신규세대를 똑같이 규정하고 기회를 부여하는데, 불합리·부작용이 발생하는 영역에 대해선 세부적인 배려를 해나가고 비효율적인 부분을 제거하고 효율적인 부분을 키우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는 대신 성평등가족부를 신설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도 "여성 남성 하지말고, 평등이 남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 이름을 바꿔서 배려하자는 얘기였는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여성의 입장에서도 여성이라고 특별히 더 배려받는다는 기분이 좋지 않다. 인간으로서 평등하게 대접하면 되지 여성이라서 더 우대 받는 것은 바라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지난 8일 국회에서 선대위 회의가 끝난 뒤 위원들에게 '2030 남자들이 펨코에 모여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하는 이유'라는 게시글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글에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페미니즘 정책으로 남성을 역차별해 남성 표심이 돌아섰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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