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감독 줄줄이 완파하고 7년 연속 KS 눈앞
두산은 김 감독이 부임한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한 번도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놓친 적이 없다. 심지어 마무리는 늘 최고의 무대인 한국시리즈였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 3차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해 두산은 김 감독 부임 후 가장 낮은 4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일전을 소화 중이다.
지금까지 행보에는 거침이 없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키움을 두 경기 혈투 끝 따돌리더니 준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3위팀 LG 트윈스를 2승1패로 제압했다. '윈나우'를 외치던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에 막혀 플레이오프도 나서지 못한 채 조기에 시즌을 접었다.
만신창이가 돼 오른 플레이오프에서는 불리할 것이라는 예측을 보란듯이 뒤집고 삼성 라이온즈에 먼저 1승을 챙겼다.
외국인 원투 펀치인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 없이 시리즈를 소화 중인 두산이 승승장구하는 배경에는 김 감독의 과감한 결단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에 등장한 4명의 사령탑 중 유일한 가을야구 유경험자인 김 감독의 적중률 높은 전략에 전력의 우위를 점했던 초보 사령탑들이 맥을 쑤지 못하는 모양새다.
김 감독은 적재적소에 이들을 올려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확실히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경기에서는 무리라고 판단할 정도로 적극 기용하는 편이지만, 준플레이오프 2차전처럼 승기를 확실히 잡지 못하면 다음을 위해 과감히 카드를 내려놓는다.
선발이 80구 이상을 던져 초반 페이스를 이끌어준 뒤 필승조가 리드를 지켜내는 것은 올 가을 두산의 승리 공식으로 자리잡았다.
빈틈이 보이면 확실히 취하고, 아닐 것 같을 때는 나중을 도모하는 김 감독의 결단으로 두산은 올해도 한국시리즈를 코 앞에 뒀다. 두산은 남은 플레이오프 두 경기 중 1승만 취하면 아무도 이루지 못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위엄을 달성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출전팀 중 최초의 한국시리즈행이라는 기록도 남긴다.
두산과 이를 이끄는 김 감독은 가을에 들어서면 더욱 무서워지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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