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장릉, 원형 복원하려면 아파트 일부 철거 불가피"

기사등록 2021/11/09 11:18:12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포 장릉 인근 인천 검단 아파트 불법 건축과 관련해 논란이 계속된 21일 오후 경기 김포시 장릉(사적 제202호)에서 문제의 검단 신도시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1.10.21.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문화재청이 김포 장릉 아파트 논란과 관련, 원형 복원을 위해서는 일부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모 문화재청장은 9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문화재 보존·관리·활용을 심의하는 문화재청 자문기관인 문화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김포 장릉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내 공동주택 건립 현상변경 심의 결과 '보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배 의원은 "문화재 원형 보존을 위해서는 아파트 일부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시뮬레이션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목으로 가리는 방안 등도 거론됐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청장은 "(철거 포함) 몇 가지 대안을 시뮬레이션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윤곽이 정해지면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결과가 나오는 시점이 늦어지면서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에게 희망고문을 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논의에 속도를 내서 가까운 시일 내에 결정하겠다. (입주 예정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난 7월 김포 장릉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내에서 허가받지 않은 공사가 진행됐다며 3개 건설사가 진행하고 있는 44개동 아파트 공사 중 19개동에 대해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고, 해당 건설사들을 고발해 소송을 이어오고 있다.

김포 장릉은 조선 16대왕 인조가 부모인 원종과 인헌왕후를 모신 능으로,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중 하나다. 이에 장릉 경관 훼손으로 인해 나머지 조선왕릉 39기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서 일괄 등재 취소가 될 수 있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포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사들은 아파트 외벽 색상, 마감 재질 등만 교체하겠다는 내용의 개선안을 제시했지만 철거, 층수 변경 등의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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