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퀴어문화축제 중구 동성로서 진행
[대구=뉴시스] 김정화 기자, 고여정 수습기자 = 성(性) 소수자 축제가 도심 한복판에서 진행되자 인근 자영업자들은 유동인구가 늘어 반기기도했지만 계속된 소음에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대구퀴어문화축제위원회는 6일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제13회 대구퀴어문화축제를 진행했다.
축제 준비로 음향 테스트 등이 진행되자 인근 카페 등 가게들은 하나, 둘씩 출입문을 닫았다. 직원들은 방문한 손님들에게 "코로나19로 인해 환기가 잘 안 되니 음료를 마시지 않을 때는 마스크를 꼭 다시 써달라"고 연신 말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집회하는 것은 이해하는 데 너무 큰소리로 진행해 문을 닫고 있을 수밖에 없다"며 "소리를 조금 줄여달라고 했음에도 안 줄여줘서 너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서점직원 B씨는 "집회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며 "다만 대중교통 전용지구에서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까 싶다"며 "이런 이야기는 묻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C씨도 "그냥 행사라도 하면 저희한테는 유동인구가 많아져서 괜찮다"며 "요즈음 조용했기 때문에 좋긴 하지만 시끄러운 건 어쩔 수 없지 않겠냐"고 밝혔다.
통신대리점 직원 D씨도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도심에서 열리는 집회다"며 "저는 동성애 싫다. 다만 집회는 시끄럽지만 괜찮다"고 말했다.
축제를 반대하는 한 시민이 축제장 인근에서 '동성애는 죄악이다'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펼치자 이를 보던 일부 시민들이 욕설을 하며 지나가기도 했다.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성 소수자들이 지난 2009년 신천에서 모여 축제를 연 것을 시작으로 매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올해도 성 소수자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LGBT)와 이들의 인권보장을 지지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집회는 중구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Parade AGAIN, PRIDE AGAIN!"을 슬로건으로 대구퀴어문화축제가 펼쳐진다
경찰은 퀴어축제 측과 반대 단체의 물리적 충돌에 대비해 600명의 경비 병력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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