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급등세는 다소 진정된 국면
"미국 테이퍼링 예상했던 부분 선반영"
"북클로징 등에 따른 변동성 모니터링"
보유채권 수익률 제고·포트폴리오 다각화
[서울=뉴시스] 박은비 최선윤 기자 = 시중은행들이 최근 급등세로 술렁였던 채권시장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개시 영향은 예견된 부분이라 금리에 선반영됐지만 연말을 앞두고 채권 운용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채권을 팔아치우는 데 따른 변동성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 자금부서들은 최근 채권 금리 상승 추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미국 테이퍼링은 예견돼 있던거라 시장에 어느 정도 녹아있는 상태라서 당장 반등이 있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채권을 운용하는 기관 쪽에서 북클로징할 때가 됐는데 가격이 많이 떨어지니까 손실범위가 일정 수준을 초과하면 매도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어 이로 인한 변동성은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클로징은 당해 회계연도 장부 마감, 결산으로 보통 11월 말부터 시작된다. 이 시기 장부상 수익이나 손실이 변동되지 않기 위해 주식, 채권 거래량이 줄어들고 변동성이 적어지는 경향이 있다. 최근 금리 인상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운용사들이 더 큰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정 범위 내에서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채권금리가 지난달 말 급등했는데 FOMC 이후 조금 진정된 상황"이라며 "약간의 손실은 있을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 그렇고 내년부터는 좋아질 수도 있다. 기존 보유 채권에 대한 수익률 제고가 필요하고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 상황에 가장 직격탄을 맞는 건 아무래도 대출금리다.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정할 때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제외한 대부분 채권금리를 기준금리로 반영한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은 은행채 발행, 고객 예금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현 상황에서 가장 걱정되는 건 아무래도 대출금리"라며 "국고채가 올라가서 채권가격이 떨어지면 은행채도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다.
전날 A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금리는 연 3.86~5.26%였다. 금융채 5년물 기준으로 하루 전 3.96~5.26%와 비교하면 하루 사이에 하단이 0.1%포인트 낮아졌다. 변동형금리(신규 코픽스 6개월 기준)는 3.52~4.82%로 하루 전 3.52~4.82%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채권시장이 다소 진정된 국면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해 말 2.79~4.09%였던 걸 감안하면 눈에 띄게 높아진 수준이다.
임형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채 금리의 경우 시장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코픽스 금리는 예금유치 필요성 등 은행 영업전략에 따른 예금금리에도 의존하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는 신용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csy62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