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물거래소 CME그룹, 구글 클라우드에 시스템 이전

기사등록 2021/11/05 11:17:08

구글이 10억 달러 투자…향후 10년간 순차적으로 진행

[서울=뉴시스]CME그룹 홈페이지 캡처. 2021.11.05.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미국 선물 거래소 CME그룹이 거래 시스템과 데이터를 구글 클라우드로 이전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구글이 CME 그룹에 10억 달러(1조1862억원)를 투자했고 회사의 핵심 거래 시스템을 구글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으로 CME의 거래 시스템 이전은 향후 10년 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두 기업은 이를 통해 새로운 사용자들을 더 빨리 유치하고, 운영을 합리화하며 시장 위험을 감시하기 위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을 구글 기술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 토마스 쿠리안은 이번 계약에 대해 "한 회사의 인프라 뿐 아니라 금융 시스템의 변화에 대한 우리 헌신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리서치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는 지난해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 6.1%로 시장 4위를 차지했다. 1위는 아마존으로 지난해 시장 점유율 40%를 넘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2위, 알리바바는 3위였다.

앞서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제공업체는 다른 산업보다 클라우드로의 시스템 전환이 느렸던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해왔다.

아직 은행과 거래소에 대한 엄격한 규제와 고객 데이터 유출 우려로 인해 클라우드로의 전환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번 이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CME와 같은 거래소에서 오가는 엄청난 규모의 거래가 100만분의 1초 안에 처리돼야 하는데 만약 거래가 중단된다면 단지 불편한 것이 아니라 금융 시장 전체에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CME 회장 겸 CEO인 테런스 듀피는 한 인터뷰에서 "저는 제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대역폭을 가진 기술 아래 있기를 원했다"며 "구글은 정말 좋은 기술을 보유했다. 천생연분인 것 같다"고 했다.

CME그룹은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와 시카고 상업거래소(CME)의 합병으로 탄생한 세계 최대 거래소로 알려졌다. CBOT와 CME, 뉴욕상품거래소(NYMEX)와 최대 금 거래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 등 4개를 운영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800억 달러(약 95조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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