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매출액 최저 구간인 5000만원 미만 36.5% 차지
비은행권 및 다중채무자 대출 비중 전국 평균보다 높아
무급 가족 종사자 증가하면서 경쟁 심화 우려도
5일 한국은행 전북본부에 따르면 기획조사팀 한재근 과장은 '전북 지역 자영업 현황 및 시사점' 연구자료에서 이렇게 분석했다.
전북 지역은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 비중은 올해 6월 기준 86.9%로, 7개 도(수도권 및 광역시를 제외한 충북·충남·강원·전남·경북·경남·제주) 평균 82.4%, 전국 77.1%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년간(2018년 6월∼2021년 6월)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5.6% 감소했으나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는 11.3% 증가했다.
한 과장은 "인건비 부담 및 통계 기준상 분류 문제 등으로 1인 자영업자가 증가하는 것은 전국적인 현상"이라면서 "그런데 전북은 그 정도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도내 자영업자는 매출액 최저 구간인 5000만원 미만이 36.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수익성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비교하면 전북은 7개도 중 강원 다음으로 매출액 5000만원 미만 사업체 수 비중이 높은 수준이었다.
60대 이상 자영업자 비중은 2017년 23.6%에서 지난해 29%로 오르는 등 자영업자의 평균 연령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
이는 기대수명 연장, 청년층 인구 유출, 저출산 등으로 인구 고령화가 심화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전북 지역 자영업의 업종별 비중을 보면 2019년 기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 등 전통서비스업 비중이 52.2%로 전국 평균 48.6%보다 높았고 자영업 밀집도는 65.6%로 7개 도 평균보다 낮았다.
개인사업자 대출 중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비중은 올해 2/4분기 기준 30.4%로 전국 25.6%보다 높았고, 다중채무자의 대출 비중도 23.1%로 전국 평균인 20.8%를 상회했다.
특히 지난해 전북지역 임금 근로자는 1만 명이 감소했지만, 자영업자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4000명이 증가해 자영업자 간 경쟁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과열 경쟁 완화를 위해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 자영업 밀집도가 높은 업종으로의 진입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한 과장은 전했다.
자영업자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전주 한옥마을과 같은 지역특화 상권 조성 등의 방법으로 쇠퇴해가는 상권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대출 만기 연장이나 원금·이자 상환 유예, 저금리 대출 제공 등 포용적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과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생계 지원 차원에서 비용 부담 완화 및 매출 회복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또한 도내 자영업자의 온라인 진입을 장려하고 지원하는 정책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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