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첫날 밤, 청주 술집거리 '활기'
식당 단체 모임 예약 문의 증가에 '살맛 난다'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위드 코로나' 시행 첫날을 갓 넘긴 2일 오전 0시20분께 충북 청주 율량동의 한 술집 거리.
자정을 넘겼음에도 영업제한이 해제된 상권의 간판 불은 꺼지지 않고 있다.
율량동 D술집 사장 강모(42)씨는 "이 시간에 손님이 있다는 게 믿기질 않는다"며 "오전 3시까지 문을 열 예정이다. 이제야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자영업자들의 경영 위기 회복을 위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본격 시행되면서 자영업자들의 표정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일상회복 시작으로 1일부터 식당·카페 영업제한이 해제되면서다.
월요일인데다 쌀쌀한 날씨 때문에 주말 대비 유동 인구는 많지 않았지만 고깃집, 술집 안에는 늦은 시간까지 손님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늦은 시간까지 계속된 주문 덕분에 사장과 직원들의 분주함은 계속됐지만 이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강씨는 "예전만해도 오후 5~6시에 손님들이 들어왔는데 오늘은 첫 손님이 7시에 들어왔다. 손님들도 위드 코로나를 다 알고 있는 눈치"라며 "손님이 늦게 들어왔는데도 오늘 매출은 코로나 이전보다 2배 뛸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실내포차 사장 이모(58)씨는 "그나마 율량동 상권은 다른 데 비해 나은 편이었지만 우리도 매출 타격이 많아 고민이 많았다"며 "일상회복 첫 날이라 예측하기 조심스럽긴 하지만 새벽 장사가 가능해졌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영업시간과 손님이 늘어나는 만큼 직원이 더 필요한데 여건 상 바로 직원 채용을 힘들 듯 하다. 매출 회복이 좀 되면 그때 직원을 더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술집을 찾은 시민들도 위드 코로나 시행을 반기고 있다.
직장 동료와 술을 마시러 온 박모(31·여)씨는 "12시 넘어도 술집을 안 나가도 되니 너무 좋다. 이제 시간 생각 안하고 편히 술을 마실 수 있겠다"며 "다만 직장 회식 문화가 다시 살아날 것 같아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사적모임 제한 인원도 늘어나면서 식당들도 손님 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단체 모임 식사는 물론 끊겼던 저녁 모임 예약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일상회복 시행으로 충북은 12명까지 모임을 가질 수 있다.
청주 우암동의 한 식당을 운영하는 전모(63)씨는 "위드 코로나 시행된 지 이틀밖에 안됐는데 손님들이 더 많이 찾아오고 있다"며 "저녁 예약도 생기고 이 상태로라면 매출도 금세 회복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1일부터 새로운 방역체계인 '단계적 일상 회복' 1차 개편 방안이 시행했다.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은 시간제한이 해제됐으며 유흥시설은 자정까지 운영할 수 있다.
다만 일부 고위험시설에 대해 접종 증명·음성 확인제를 한시적으로 도입한다.
사적 모임은 최대 12명까지 허용하고, 다중이용시설은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된다. 행사·집회는 99명까지 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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