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 정상회의장에 영국주재 北대사 모습 확인
문 대통령, 북한 대사와 특별한 접촉은 하지 않아
北대사, 문 대통령 COP26 기조연설 끝까지 들어
北대사 COP26 보안요원 제지 당해 한차례 '홍역'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이 이뤄진 글래스고 스코티쉬이벤트캠퍼스(SEC) 1회의장에는 북한 대사관 측 관계자로 추정되는 2명의 인물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1명은 최일 주영 북한 대사였다. 이들은 문 대통령 자리보다 앞쪽에 자리잡았다.
다만 문 대통령과 최 대사와의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 전 영국 측 초청으로 열린 의장국 프로그램 '행동과 연대' 회의에서 연설을 한 뒤,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문 대통령 동선에 북한 측 관계자가 있었지만 대화나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정상들 가운데 16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선 문 대통령은 "산림 및 토지 이용에 관한 글래스고 정상선언을 환영하며 개도국의 산림 회복에 적극 협력하겠다"면서 "남북한 산림 협력을 통해 한반도 전체의 온실가스를 감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사는 끝까지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들었다.
한편 최 대사는 이날 COP26 정상회의장 앞에서 입구를 지키고 있는 보안 요원에게 제지를 당하며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정상이 아닌 인사가 회의장에 입장하려면 사전에 배포되는 특별 비표를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이를 착용을 안 한 것이다.
최 대사의 수행원은 보안 요원에게 재차 상황을 설명하며 어딘가로 전화를 걸기도 했지만, 최 대사 일행은 결국 보안 요원에 막혀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이후 최 대사는 다시 조치를 취해 회의장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북한은 2019년 12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COP25에 국토환경보호성 국장을 수석대표로 파견했다. 2018년 12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개최된 COP24도 국토환경보호성 국장(수석대표), 국가환경정책조정위원회 등이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올해 COP26에 본국 대표단이 아닌 현지 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경을 봉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웨덴 등 유럽국가들도 잇따라 공관 문을 닫고 외교관을 철수시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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