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부동산 시황이 경기회복에 따라 한동안 과열 양상을 보인 가운데 10월 신축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09% 오르는데 그쳤다.
신랑망(新浪網)과 인민망(人民網) 등에 따르면 민간 부동산 조사회사 중국지수연구원은 1일 10월 중국 주요 100개 도시 신축주택 가격이 9월에 비해 이처럼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10월 신축주택 가격 신장률은 9월 0.14%에서 둔화해 코로나19 절정기인 2020년 2월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당국의 엄격한 차입 규제와 신용 긴축을 배경으로 주요도시에서 수요가 부진했다고 지수연구원은 지적했다.
10월 중고주택 가격은 전월에 비해 0.04% 하락했다. 선전(深圳) 등 일부 도시에서 재판매 가격을 제한하는 조치가 내려짐에 따라 작년 6월 이래 처음 마이너스를 보였다.
지수연구원의 차오징징(曹晶晶) 연구원은 "빠듯한 신용환경과 정책긴축으로 인해 시장은 7~9월 3분기 이래 현저하게 가라앉고 있다"며 "10월에는 주택 구입자가 관망 모드로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10월 신축주택 가격은 1선도시에서조차 떨어져 상하이 경우 지난 2월 이래 처음 전월 대비 하락했고 선전은 2개월 연속 내렸다.
차오징징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서 신용정책을 둘러싼 완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관측했다.
앞서 2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주요 70개 도시의 신축주택 평균가격이 전월과 보합세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주요도시의 신축주택 가격이 주춤한 것은 2020년 2월 이래 1년7개월 만이다.
부동산 업계가 유동성 문제로 흔들리고 당국이 투기 목적 주택 매입을 강력히 단속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한층 약화했다.
9월 신축주택 평균가격은 작년 동월과 비교해서 3.8% 올랐다. 신장률은 8월 4.2%에서 둔화했다. 8월에는 신축주택 가격이 7월에 비해 0.2% 상승했다.
70개 주요도시 가운데 주택가격이 하락한 곳은 36개로 8월보다 16개나 늘어났다. 중국 경기가 감속한 2015년 5월 이후 6년4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신축주택 가격이 내린 도시가 증가한 것은 4개월 연속이다. 가격이 오른 도시는 27곳으로 8월에 비해 19곳 줄었다. 보합은 7곳으로 3곳 증가했다.
70개 도시의 신축주택 가격 변동률을 단순 평균하면 0.1% 하락했다. 2015년 4월 이래 처음 마이너스다.
도시별로 보면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深圳), 광저우의 4개 1선도시 주택가격이 평균해서 전날과 같았다. 8월은 0.3% 올랐는데 상승기조가 멈췄다.
성도급의 1선도시도 주택가격이 보합을 나타냈으며 3선도시 경우 하락으로 전환, 0.2% 떨어졌다.
한편 거래가격이 비교적 자유롭게 형성, 시장 수급을 반영하기 쉬운 중고주택은 주요 70개 도시 중 52곳에서 가격이 내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