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주말 한우 매출 70억…전년比 10% 증가
롯데마트, 작년보다 60.1%, 홈플러스 34% 늘어
이마트 180톤, 롯데마트 100톤 물량…직경매까지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쓱데이가 열린 지난 30일부터 이틀간 한우 매출이 70억원으로 지난해 쓱데이 때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주 전 주말(10월16~17일)보다 7배 가량 신장한 수치다.
롯데마트의 주말 한우 매출도 지난해 같은 시기 주말보다 60.1% 뛰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8일부터 한우데이 행사를 열면서 나흘간 한우 매출이 전년 대비 161% 늘었다. 한우데이 행사는 오는 3일까지 진행하며, '넘버나인 한우', '지리산 순우한 한우' 등을 행사 카드 결제 시 40% 할인 판매한다.
지난 주말 홈플러스의 한우 매출도 지난해 같은 시기 주말보다 34%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17일까지 진행하는 '블랙버스터' 행사의 일환으로 지난달 28일부터 나흘간 한우 전 품목을 최대 50% 할인했으며, 행사 카드로 4만원 이상 구입 시에는 5000원 상품권을 증정했다. 나흘간 한우 매출은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한우데이는 전국한우협회에서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해 지정한 날이다. 소 우(牛)자에 1(一)이 3개가 들어간 것에 착안해 1이 3번 겹치는 11월 1일로 정했다. 통상 대형마트는 추석 명절이 끝나고 연말 파티와 크리스마를 앞둔 11월이 비수기로 꼽혔지만 최근 한우데이가 주목을 받으면서 추석, 설 명절과 함께 11월에 한우 소비가 집중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롯데마트 '한우데이' 매출은 연간 한우 매출의 10%을 넘어설 정도로 뜨거웠다.
이에 대형마트는 일찌감치 한우데이를 앞두고 사전 물량을 준비하고 나섰다. 이마트는 두 달치 물량인 180톤을, 롯데마트는 지난해보다 10% 확대한 100톤을 마련했다. 롯데마트 축산MD들은 행사 2개월 전부터 한우 직경매에 참여해 사전 물량을 확보하면서 행사 물량의 80%를 직경매 상품으로 구성했다.
특히 올해는 한우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한우 구매 열기를 달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1kg당 1만7922원이던 한우 1등급 도매시장 평균 경매가는 2020년 1만9997원으로 올랐고, 올해 10월까지 평균 2만1209원으로 2만원을 돌파했다.지난달 25일을 기준으로 1등급 등심 도매가격은 1kg에 7만2353원, 100g에 7235원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한우데이를 앞두고 이마트는 1등급 등심 100g을 5890원에, 롯데마트는 5900원에 판매했다.
이로 인해 지난 주말 이마트는 매장 오픈 전부터 한우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는 이색 풍경이 연출됐다. 대형마트 한우 진열대에는 일찌감치 상품이 품절됐고, 뒤이어 소고기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오늘 준비한 상품은 모두 품절됐다'는 팻말에 발길을 돌리는 광경이 잇따라 펼쳐졌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에 더해 이날부터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열고 소비를 장려하고 있는 것도 기회다. 한우를 사기 위해 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을 생필품 구매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롯데마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증가했다. 냉장 밀키트 매출은 145%, 겨울 침구 15.4%, 수산 16.5%, 과일 9.3%, 채소 4.8% 늘었다. .
업계 관계자는 "한우를 비롯한 물가가 많이 오른 탓에 반값 한우 가격의 체감도가 낮을 수는 있다"면서도 "국민지원금이 풀리고 오프라인에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한우데이 행사를 열면서 오랜만에 매장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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