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접종자 중심 전파 주도, 유행 크다"
신규 확진자, 일주일 사이 28.2% 증가
5주간 사망자 389명…75.6%는 미접종
중환자 병상 가동률 45.2%…"안정적"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코로나19 '전파력'을 의미하는 감염재생산지수가 한달 만에 다시 1을 넘어섰다.
최근 8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8만여명 중 약 78%는 백신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8주간 18세 이상 확진자 8만7273명 중 77.9%는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다.
이날 0시 기준 접종 완료 비율은 전 국민 대비 75.3%를 기록하고 있으며 18세 이상 성인으로 한정하면 87.6%다. 1차 접종률은 전 국민 대비 80.1%, 18세 이상 성인 대비 92.2%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접종완료 인구가 훨씬 많은 점을 고려했을 때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전파가 주도되고 있고 또 유행규모가 크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 수는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0월24일~10월30일 감염재생산지수는 1.03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명의 확진자가 추가 감염시키는 확진자의 수를 뜻하며, 이 수치가 1.03이면 1명의 확진자가 1.03명에게 코로나19를 전파시키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감염재생산지수가 1.0 미만으로 감소해야 유행이 줄어든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수치는 9월26일~10월2일 1.2 이후 10월3일~10월9일 0.89, 10월10일~10월16일 0.86, 10월17일~10월23일 0.88 등으로 감소했다가 지난 주 다시 1.0 이상으로 증가했다.
박 방역총괄반장은 "감염재생산지수는 직전 3주간 1 미만의 값을 유지했으나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라며 "거리두기 완화,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 추운 날씨로 실내활동이 증가되면서 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확진자 수가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주 하루 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333명이고 60대 이상이 74.1%를 차지했다. 이는 직전 주 343명에 비해 소폭 감소한 수치다.
사망자의 경우 지난 주 85명이 발생해 최근 5주간 389명이 숨졌다. 이 중 미접종자가 75.6%인 294명이다.
최근 일주일간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1만2015명, 하루 평균 1716.4명이다. 이는 직전 주 1338.9명보다 28.2%인 377.5명이 증가한 것이다.
수도권 확진자는 1043.0명에서 1342.3명, 비수도권 확진자는 295.9명에서 374.1명으로 각각 늘었다.
코로나19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 수는 42.03명으로 직전 주 288.4명보다 131.9명 증가했다.
신규 집단발생 건수는 77건에서 44건, 감염경로 조사 중 분율은 29.0%에서 27.8%로 감소했으나 방역망 내 관리 분율은 36.6%에서 34.7%로 악화됐다.
박 방역총괄반장은 "코로나19 치료 병상 현황 등 의료대응체계는 현재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병상 가동률은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45.2%, 준-중환자 병상 60.0%, 감염병전담병원 병상 51.4%, 생활치료센터 병상 40.9%다.
박 방역총괄반장은 "방역조치가 완화됨에 따라서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는 해외 국가들의 상황을 보면 유행이 급증할 가능성이 잔존하고 있다"며 "일상회복을 안정적으로 계속 추진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 스스로 일상 생활 속의 방역실천 참여와 협조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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