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결혼식서 음악 연주하던 하객 3명 피살

기사등록 2021/11/01 06:46:07

음악 중단 요구하던 탈레반 소속 3명이 총격

탈레반 정부 공식적으로 음악 금지 안했지만

대부분 음악이 이슬람답지 않다며 반대 입장

[서울=뉴시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카불에서 북쪽으로 100㎞가량 떨어진 바글란주 안다라비 계곡에서 지난 27일 민요가수 파와드 안다라비가 탈레반 대원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안다라비가 생전에 연주 중인 모습. <사진출처: 유튜브 캡쳐> 2021.08.30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아프가니스탄 동부 지역에서 지난주 있었던 결혼식장에서 하객 3명이 음악을 연주했다는 이유로 사살됐다고 탈레반측이 밝혔다고 미 CNN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탈레반 정부의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31일 기자들에게 탈레반 소속으로 보이는 3명이 결혼식장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총격을 가한 탈레반들이 낭가하르지방 수르크 로드 지역에서 있었던 결혼식의 하객 접수장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인이 CNN에 밝힌 바에 따르면 2명 이상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했다.

탈레반 대변인은 음악을 연주한다는 이유로 사람을 죽이는 것은 결코 허용될 수 없다면서 사건이 개인적인 원한 때문에 발생했는 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범인 3명 중 2명이 체포됐으며 1명은 도주했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지난 8월 정권을 장악한 뒤 결혼식 등 공개행사에서 음악을 연주하지 말도록 발표했지만 음악을 금지한다는 공식 선언은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난 8월 민속가수 파와드 안다라비가 집에서 끌려나와  처형됐으며 현지 음악인들은 악기를 연주하지 말도록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었다.

1996년~2001년 집권 했던 탈레반 정부 시기 이슬람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음악 연주가 금지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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