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글래스고서 COP26 개막…197개국 모여 기후대응 논의
다양한 인종·연령·소속 집결…"코로나19에도 기후변화는 쉬지 않아"
협상장 '블루존' 철벽 경비…'마스크 의무' 코로나 방역도 철저
인종도 연령도 소속도 다르지만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같다. 더 늦기 전에 기후 변화로부터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COP26 공식 회의장인 스코티쉬 이벤트 캠퍼스(SEC)는 이튿날 특별 정상회의를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기후 협상을 개시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로 분주했다.
일명 '블루존'으로 구분하는 SEC에서 COP26의 성패를 좌우할 협상이 진행된다. 각국 대표단은 약 2주 동안 이 곳에 마련된 협상장에서 양자 또는 다자 형식으로 만나 기후대응 협력을 논의하고 서로의 기후 정책을 알린다.
블루존은 197개국 대표단을 비롯해 비정부 기구와 국제기관 관계자, 언론인 등 유엔 승인을 받은 인사들에게만 출입이 엄격하게 제한된다. 정식 참가자만 2만5000명~3만 명에 이른다.
이날 찾은 블루존에선 영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된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전 세계에서 온 서로 다른 국적과 인종의 참석자들이 바쁘게 오갔다. 아프리카 전통 복장을 한 참석자부터 정장 차림의 협상단, 베낭을 매고 삼삼오오 모인 앳된 청년들도 눈에 띄었다.
회의 의장국인 영국의 알록 샤르마 COP26 의장은 이날 블루존에서 한 개회사에서 "영국에 오기 위해 애써준 데 감사하다. 팬데믹 영향으로 일부에겐 험난했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동안에도 기후 변화는 쉬지 않았다"고 말했다.
블루존은 COP26이 열리는 동안 '유엔 영토'로 취급한다. SEC 일대를 빙 둘러싸고 있는 철문을 통과해야만 이 구역에 진입이 가능하다. 회의장 내부에서도 신원 확인과 보안 검색의 연속이었다.
같은 영국 안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코로나19 방역도 엄격했다. 블루존 참석자들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 없이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음성 여부를 확인해야 회의장에 입장할 수 있다.
COP26 측은 블루존 방역 조치에 대해 "참가자들이 회의장 안의 장소를 즐기면서도 대면 COP26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7~8월에 걸쳐 모든 지역이 코로나19 제한조치를 대부분 해제한 상태다. 이후 백신 접종률이 높은데도 하루 많게는 5만 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글래스고가 위치한 스코틀랜드는 이달 들어 2000명대 확진자가 나오가다 30일에는 3867명까지 치솟았다.
한편 11월 1일부터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그린존'이 따로 문을 연다. 클라이드 강을 사이에 두고 SEC를 마주하고 있는 글래스고 사이언스 센터(GSC)에선 일반인, 시민단체, 학자, 예술가 등이 모여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다.
5~6일에는 국제 기후운동 단체 100여 곳이 글래스고 일대에서 대규모 시위를 진행한다. 최대 10만 명이 집중 시위에 참가할 전망이다. 기후 운동의 상징으로 떠오른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이미 글래스고에 입성했다. 멸종반란은 폭력적이지 않지만 '직접적 행동'으로 회의를 방해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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