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홍콩 화런치업, 디폴트 위기 자자오예 채권 전량 매각 2천억 손실

기사등록 2021/10/29 16:52:34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자자오예 집단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홍콩 부동산 투자회사 화런치업(華人置業)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자자오예(佳兆業 카이사) 집단이 발행한 채권 보유분을 전량 처분하면서 2000억원 넘는 손실을 보았다고 홍콩경제일보와 동망(東網) 등이 2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화런치업은 보유한 액면가 총액 2억5500만 달러(약 2982억원) 자자오예 채권을 지연이자를 포함 8832만 달러로 지난 19~28일 사이에 장외거래를 통해 매각했다.

화런치업은 22일과 25일 액면가 5500만 달러의 자자오예 채권을 지연이자를 포함해 1932만 달러에 장외거래에서 팔았다. 매각한 자자오예 옵쇼어 채권은 2024년 상환채(2300만 달러 이율 9.375%), 2024년 상환채(400만 달러 10.875%), 2025년 상환채(2800만 달러 11.7%)다.

26~28일 장외거래에선 총액 1억 달러의 자자오예 달러채권을 지연이자를 포함해 3111만 달러에 넘겼다. 처분한 채권은 2024년 상환채(1000만 달러 9.375%), 상환채(2300만 달러 10.875%), 2025년 상환채(6700만 달러 11.7%)다.

화런치업은 이처럼 자자오예 옵쇼어 채권을 서둘러 매각하면서 13억6000만 홍콩달러(2046억원 1억7420만 달러)의 손실을 보게 됐다.

이 같은 손실을 2021년도 결산에 계상하는 화런치업은 확보한 자금을 운전자본과 재투자에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막대한 부채로 도산 위기에 몰린 중국 부동산 그룹 헝다집단(恒大集團)의 2대 주주였던 화런치업은 자자오예 집단에도 거액을 투자했다가 상당한 손해를 보았다.

헝다집단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자자오예는 10월16일 시한인 옵쇼어 달러채 이자 3940만 달러를 지급했다.

자자오예 집단은 10월22일 도래한 3585만 달러 옵쇼어 채권이자도 채권 보유자 계좌에 송금해 일단 디폴트를 모면했다.

하지만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자자오예 집단의 CFR 등급을 'B1'에서 'B2'로 격하하고 자자오예가 극심한 자금조달난을 겪는 상황에서 앞으로 6~12개월 사이에 유동성 저하와 차환 리스크 상승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자자오예 집단이 갚지 못할 가능성이 큰 달러 채권은 현재 96억 달러(11조2032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런 정황 속에서 화런치업은 자자오예의 채무 위기가 좀처럼 풀리기 어렵다고 판단, 보유 채권의 조기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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