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당국자, 설리번 보좌관 발언 진화 나서
"외교는 양국 입장 차이 좁히는 과정"
28일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외교는 양국 입장 차이를 좁혀 나가는 동시에 양국 공동인식 및 공통점은 확대해나가는 과정"이라며 "지금 한미 간 외교협의 역시 이런 방향으로 하고 있다고"고 밝혔다.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설리번 보좌관의 발언과 관련해 "해당 발언을 전체적으로 균형 있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시각차에 관한 부분은 외교적 협의를 통해 풀어나갈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종전선언의 세부적인 부분을 놓고 의견 차이가 있단 점을 인정하면서도 협의로 양측 간극을 좁힐 수 있다고 진화에 나선 것이다.
한미는 일단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종전선언이 유용하다는 공감대는 형성했다고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설리번 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종전선언 관련 질문을 받고 한국 정부와의 집중적인 논의를 너무 공개적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또 성 김 대북 특별대표가 최근 한국 측과 "매우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우리(한미)는 각각의 단계에 대한 정확한 순서나 시기, 조건에 관해 다소 다른 관점(somewhat different perspectives)을 갖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기본적으로 핵심 전략 이니셔티브에 대해 서로 일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북 대화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한국이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싶어 하는 종전선언에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의미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질문자가 언급하지 않은 한미 간 이견을 답변 과정에서 굳이 설명한 건 이례적이다. 종전선언을 매개로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려는 우리 정부와 비핵화 조치가 우선이라는 미국 정부 간 의견 조율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이유다.
해당 발언은 그간 우리 정부 측 설명과도 거리감이 있다고 여겨졌다.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및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가 열린 지난주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는 종전선언 문안을 두고 한미 간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둘러싸고 한미가 각자의 문안을 갖고 조율 중이라는 분석과 한국 측 초안을 미국이 받아본 수준이라는 추측이 뒤섞였다.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정부는 구체적인 상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18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협의 이후 양국은 문안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김 대표와 우리 측 북핵 수석대표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4일에도 서울에서 만난 바 있다.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미국 측 지지 의사는 여전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지원은 한미 협력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 부대변인은 "한미 간 대북 백신지원 관련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며 "우리 정부는 대북 코로나19 백신 지원의 경우 국내 백신 수급 상황과 국민적 공감대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의 반응을 예단하지 않고 종전선언을 포함한 여러 가지 대북 관여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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