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매파' 글뤼크스만 의원 등 대만行
EU의회-中, 대만투자협정 등 놓고 갈등
中 "'하나의 중국' 훼손…공식 관계 말아야"
SCMP "양안 긴장-EU·中 협력 미묘한 시기"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EU 의회 대표단은 프랑스 라파엘 글뤼크스만 의원이 이끈다. 그는 중국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인물로, 지난 3월 중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EU 의회 대표단은 대만에서 법무부 및 외교부 당국자들과 고위급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오드리 탕 디지털 장관과 회담하고 입법원(대만 국회) 회의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SCMP가 입수한 초청장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11월3일 환영 만찬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프랑스 상원의원들의 대만을 방문한 지 3주 만이다. 지난주엔 대만 재계 대표단이 체코와 리투아니아, 슬로바키아 등을 방문했다.
EU 의회와 중국 간 갈등 속에 대만이 EU와 양자 투자 협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기도 하다.
EU 의회는 지난주 대만과의 양자 투자 협정 개시 결의안을 압도적으로 찬성해 통과시켰다. 의원들은 '타이베이 대표부'를 '대만 대표부'로 격상할 것도 요구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와 인터폴 등 국제기구는 대만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EU-대만 간 투자 협정이 경제적인 실익을 넘는 정치적 상징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EU 주재 중국대표부는 이번 방문과 관련해서도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EU 관계 수립과 발전을 위한 정치적 기반"이라며 "이 원칙을 고수하려면 (EU 의원들은) 대만 당국과 어떠한 형태의 공식 관계도 추구하지 않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SCMP는 "이번 방문은 양안(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이자 EU가 중국과 광범위한 관계를 맺으려는 미묘한 시기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영·호주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 등으로 미국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EU와 중국이 최근 잇따라 협력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SCMP는 그러면서 의원들은 '안보 위험' 때문에 이번 방문에 대한 세부 사항을 비밀에 부치기로 했고, 심지어 방문이 이뤄진 후까지 이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는 이메일을 받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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