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엘엠에스는 지난해 8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소재부품글로벌투자연계기술개발(R&D)의 일환인 '저전력 헤드 업 마운티드 디스플레이용 역 프리즘 구조 광학 필름 개발' 국책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엘엠에스가 보유 중인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해 HMD에 적용되는 프리즘 시트를 개발하는 내용이다. HMD는 안경이나 헬멧 형태로 착용하는 영상 출력기기를 말한다.
프리즘 시트는 LCD 디스플레이의 백라이트유닛(BLU)에 적용되는 핵심 부품으로 밝기(휘도)를 담당하는 광학 필름이다. 정면 휘도를 대폭 향상시키는 동시에 전력 소비량을 줄이고 기기의 두께를 얇게 하는 등 디바이스 시장의 고휘도와 박형화 요구에 부합하는 고부가 제품으로 알려졌다. 엘엠에스는 미국 3M이 독점하던 프리즘 시트를 2003년 전 세계 두번째로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현재 주력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엘엠에스는 내년까지 진행하는 국책과제에서 고유의 기술을 확보해 HMD에 적용되는 역프리즘 시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역프리즘 시트는 기존 프리즘 시트의 삼각형 패턴을 상하로 뒤집은 역삼각형 패턴의 필름으로 집광성이 우수해 좌우로 새는 빛을 모으고 필름 효율을 높여주는 특성이 있다. 기존 제품 대비 전반사 각도 조절 등을 통해 휘도를 개선하고, 도광판(LGP) 패턴 최적화에 의한 휘도 상승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최근 광학 필름의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는 가상현실용 HMD 분야에 선 적용,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해당 과제의 연구 책임자는 김진환 엘엠에스 연구개발 이사가 맡았다.
최근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메타버스 가상 공간 구현을 위한 HMD가 필수인 만큼 국책과제 완료 시 엘엠에스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샌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올해 55억달러(약 6조4000억원)에서 2026년 365억달러(약42조6000억원)로 연평균성장률(CAGR) 46.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이와 별개로 최근 실적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엘엠에스는 지난 2019년 연결 매출액 1632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달성한 이후 작년에는 매출액 1197억원, 영업손실 125억원을 기록했다. 올 반기 기준으로도 매출액 447억원, 영업손실 53억원을 기록 중이다.
엘엠에스 측은 "2019년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했을 당시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던 곳이 화웨이였는데,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에 따라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부가 위축돼다 보니 실적이 감소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당사는 프리즘 시트 외 디스플레이 사업과 관련해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자체 개발 능력 및 독자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또 "현재 AMOLED, 미니 LED, 지문 인식 등의 관련 신규 사업 아이템을 개발 중"이라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고객사 협력을 통해 향후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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