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인정 상관없이 실질적 개입 필요"
탈레반이 포괄적 정부 구성, 인권 존중 촉구
미국 불참…아프간 특사 사임 후 공석 상태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중국, 파키스탄, 인도 등 총 10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수도 모스크바에서 탈레반과 고위급 회의를 가졌다.
참가국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새 아프간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식 인정과 상관없이, 탈레반이 아프간 권력을 쥐게 되는 새로운 현실을 반영해 추가적인 실질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현 아프간 지도부에 통치 개선과 모든 민족 정치 세력의 이익을 반영한 포괄적 정부를 구성할 것을 촉구한다"며 "모든 민족과 여성, 아동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년간 아프간에 군을 파견한 강대국들이 아프간 재건과 개발 부담을 져야 한다"며 유엔 지원 아래 아프간 국제 원조를 위한 회의를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모든 민족뿐만 아니라 각 정치 세력의 관심사를 모두 반영한 포괄적인 정부를 구성하는 건 아프간 내 안정적 평화 달성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탈레반에 인권 존중과 사회 정책 균형 추구가 중요하다고 촉구하면서, 회의에 앞서 탈레반 측과 이 점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아프간에 곧 구호물자를 발송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카불로프 특사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포괄성과 기본권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탈레반도 통치 및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압둘 살람 하나피 탈레반 임시정부 제2부총리는 "(아프간) 전역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한 회의였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 불참했으며, 회의 개최를 지지한다는 뜻만 전했다. 잘메이 칼릴자드 미 아프간 특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사임하면서 공석이 되자 불참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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