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는 20일 소속사 솔트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입장이 늦어지게 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 얼마 전 제 이름이 거론된 기사가 나가고 처음으로 겪는 두려움에 이제야 글을 남기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저는 그분과 좋은 감정으로 만났다. 그 과정에서 저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줬다"며 "그분과 직접 만나서 사과를 먼저 하고 싶었으나 지금은 제대로 된 사과를 전하지 못하고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우선 이 글을 통해서라도 그분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저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실망감을 드려서 죄송하다"며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김선호라는 배우로 설 수 있었는데 그 점을 잊고 있었다. 부족한 저로 인해 작품에 함께한 많은 분들과 모든 관계자분들께 폐를 끼쳐서 죄송하다.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서없는 글이 많은 분들의 마음에 온전히 닿지 않을 걸 알지만, 이렇게나마 진심을 전한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소속사 솔트 엔터테인먼트 측도 이날 "김선호 배우의 개인사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이번 일로 인해 실망과 피해를 드린 많은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선호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화제가 되면서 불거졌다. 해당 글은 '대세 배우 K모 배우의 이중적이고 뻔뻔한 실체를 고발한다'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자신이 K 배우의 전 여자친구로 지난해 초부터 교제해 헤어진 지 4개월이 넘어간다며, 혼인을 빙자해 낙태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 이별의 후유증뿐 아니라 소중한 아이를 지우게 하고, 혼인을 빙자해 작품할 때 예민하다는 이유로 스타가 됐다는 이유로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했던 행동들로 정신적·신체적 트라우마가 심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후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당 배우를 김선호로 지목하며, 그를 둘러싼 의혹이 확산됐다.
이와 관련해 김선호의 소속사는 전날 "현재 익명으로 올라온 글의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사실 관계가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만큼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좋지 않은 일로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선호는 현재 출연 중인 KBS 2TV 예능 '1박 2일' 시즌4에서 하차하게 됐다. 최근 논란을 두고 '1박 2일'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선호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들이 이어졌으며, 이를 반대하는 의견이 맞서며 논쟁이 일었다.
'1박 2일' 시즌4 제작진은 이날 "최근 논란이 된 김선호씨의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 이미 촬영된 방송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편집해 시청자분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차기작들과 광고계도 비상이 걸렸다. 김선호는 차기작으로 영화 세 편의 출연을 예고한 바 있다.
그는 다음 달 촬영 예정인 박훈정 감독의 영화 '슬픈열대'로 스크린에 데뷔할 예정이었다. 또 내년 1월 김덕민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 '도그데이즈'에도 출연 예정이었고, 3월에는 영화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2시의 데이트'에서 그룹 '소녀시대' 출신 배우 임윤아와 호흡을 맞출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으면서 출연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최근 주목받으며 촬영한 광고 역시 상당수라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일부 기업들은 논란이 불거진 후 김선호 출연 영상 및 사진을 SNS 등에서 비공개로 돌리거나 삭제하기도 했다.
지난 2009년 연극 '뉴 보잉보잉'으로 데뷔한 김선호는 2017년 브라운관으로 활동을 넓혀 드라마 '김과장', '최강 배달꾼', '투깝스', '미치겠다, 너땜에!', '백일의 낭군님', '으라차차 와이키키2', '유령을 잡아라' 등에 출연했다. 특히 지난해 종영한 드라마 '스타트업'과 최근 방송된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로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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