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
최관호 "경중 판단 못한 잘못" 사과
"앞으로 시도청서 직접 수사하겠다"
고발사주 의혹 질의엔 "철저히 수사"
최 청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초기 판단을 잘못했다는 점에 뼈아파 하느냐"는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초기에 좀 아쉬운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경찰은 지난 4월 화천대유의 수상한 자금흐름 관련 자료 등을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넘겨받았으나, 6달 가까이 내사만 진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늑장 수사 논란이 불거졌다.
이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월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 용산경찰서가 4월20일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의 출석을 요청했는데, 실제 조사는 5월25일에 이뤄졌다며 경찰이 시간을 벌어준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경찰이 네 달 뒤에야 대주주인 김만배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며 "넉 달 동안 뭐했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최 청장은 "출석 요구와 관련해서는 날짜를 조율해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자료가 방대했고, 처음 출석했던 (이 대표의) 소명자료가 수백 페이지(라 내사가 길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경찰이 시간을 끌었다는 지적에 "말씀을 뼈저리게 느낀다"며 "FIU 자료에 대한 인식이 너무 없었고, 사건 경중을 판단하지 않고 (일선)서로 배당한 잘못이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 청장은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도 "FIU 자료 인식이 취약했던 점을 뼈아프게 느꼈다"며 "이제 배당부터 시도청에서 직접 수사하고, 약한 부분은 일선서에서 하더라도 집중 지휘 사건으로 해서 인식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연루된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관련 질의도 이어졌다.
최 청장은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녹취록 입수 시도를 할 것이냐는 질의에 "수사하는 과정에서 그런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조폭 연루설이 재차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지사와 연루 의혹이 제기된 박모씨를 언급한 뒤 "주민번호상으로 90년생으로 32살이다"며 "이 지사와 관계가 12년간 행동대장이라는데, 18살 혹은 20살이 국제 마피아파 행동대장이라는데 이것이 가능하느냐"고 질의했다.
야당 의원들이 항의하는 가운데 최 청장은 "일반적으로는 좀 납득이 안 되는(것 같다)"고 답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경기남부경찰청 관리 대상인데 왜 서울경찰청장에게 물어보느냐. 다급하긴 한가보다"고 비판했다.
이날 서울경찰청 국감은 오후 8시7분께 시작해 약 2시간 만에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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