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해실내체육관 임시구호소 생활 1435일만에 마무리
최고 1797명이던 이재민 60가구, 154명으로 줄어
전국 각계각층 피해 복구 재능봉사로 일상 회복 도와
시, 더 안전하고 살기좋은 포항 만들 것
포항시는 오랜 소통과 설득 끝에 11·15 촉발지진 이후 임시구호소로 사용했던 흥해실내체육관에 머무르고 있던 이재민이 19일 오후 모두 각자의 보금자리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는 지진발생 1435일만이다.
이로써 지열발전에 의해 촉발지진이 발생된 지 만 4년이 되기 전에 이재민의 임시구호소 생활이 모두 마무리됐다.
흥해실내체육관은 내부 정비를 거쳐 본연의 기능인 체육공간으로서 흥해읍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간다.
시는 지진의 지난 상처를 딛고 한층 더 도약하는 새로운 출발선 위에 서게 됐다.
시에 따르면 지진 발생 직후에는 최대 1797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흥해실내체육관과 기쁨의 교회, 흥해공업고등학교 등 관내 31개소에서 임시구호소가 운영됐다.
하지만 최근까지 흥해실내체육관에는 전성기 1180명이던 이재민이 현재 60가구 154명으로 등록이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9가구, 10여명이 생활해 왔다.
시는 그 동안 이재민의 생활 보호를 위해 흥해실내체육관에 221개의 개별텐트를 설치하고, 연간 2억 원의 예산을 들여 냉난방과 세탁, 급식 등 주거를 지원해 왔다.
시는 지진특별법에 의한 피해구제가 본격 진행됨에 따라 지진 당시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던 공동주택에 대해 국무총리 소속 피해구제심의위원회에 전파수준의 피해지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한 결과 위원회는 지난 9월 24일 한미장관맨션과 대신동 시민아파트에 대해 ‘수리 불가’를 최종 결정했다.
이에 흥해실내체육관 거주 이재민 중 90%에 이르는 한미장관맨션 주민들이 대거 퇴거하면서 이번에 임시구호소를 철거하게 됐다.
피해주민과 흥해 자생단체,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임시구호소 텐트와 시설들을 철거하고, 각종 생활물품과 가재도구를 옮겼다.
포항지역은 지난 2017년 11월 15일 지열발전에 의해 발생한 규모 5.4의 촉발지진으로 사망 1명, 부상 117명과 수천억 원의 재산 피해는 물론 부동산 가치 하락과 관광객 감소 등 엄청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이후 2019년 3월 20일 정부합동조사단에서 이 지진이 자연지진이 아닌 지열발전에 의한 ‘촉발지진’이라는 결론을 발표함에 따라 지진으로 불안한 도시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게 됐다.
이 기간 중 지진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포항시민뿐만 아니라 봉사단체, 타 지역민, 기업, 군인, 공무원 등 4만 여명이 무료급식과 물품정리, 환경미화, 주택보수, 의료지원, 재능봉사 등에 나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아픔 마음을 보듬고 일상 회복에 큰 힘을 보탠 바 있다.
공원식 포항11·15지진범대위 공동위원장은 "이번 이재민 임시구호소 철거와 지진특별법 제정, 지진피해구제는 모두 성숙한 포항시민의식의 성과"라며 "그 동안 포항시민들은 엄청난 지진피해에도 좌절하지 않고 생업에 종사하며 10차례에 걸친 세종청사와 국회, 청와대 방문 등을 통해 지진피해 복구를 위한 양식있는 행동에 나서 새롭게 도약하는 포항의 기반을 다졌다"고 강조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4년이란 긴 시간동안 아픔과 불편을 겪은 피해주민들이 이제라도 실질적인 피해지원을 받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 다행”이라며 “지진이라는 위기를 딛고 포항이 새롭게 도약의 길로 나아가고 있도록 함께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더 안전하고 더 살기 좋은 포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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