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몸통…野 "설계자 이재명"vs 與 "돈 받은 국힘"(종합)

기사등록 2021/10/18 17:46:46 최종수정 2021/10/18 17:52:17

야 "돈으로 무죄 사고 지배하려는 자" 李 저격

"유동규가 뒤통수 친 거라면 호구였거나 바보"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아닌 화천대유 게이트"

조폭연루설에 李 "그랬다면 이자리에 못있어"

與 "돈받은건 朴정부 인사들과 곽상도 아들"

"윤석열 저축은행 대출사건 부실수사 화근"

"엘시티랑 같아…대장동은 70%라도 환수해"

이재명 피켓 해명에 실소도…"학예회냐"조롱

[수원=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영 정진형 이창환 기자 = 18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출석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에서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문재인 정권 마지막 국감인데다,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 지사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어 창과 방패의 팽팽한 대결이 펼쳐졌다.

야당은 이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의 주범이라고 주장하며 특검 수용과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감에서 "아수라의 제왕 그분은 누군가. 1원도 안받았다는 설계자, 돈을 만든자, 가진자 위에서 돈을 지배하는 자"라며 이 후보를 저격했다.

이어 "자기 주머니에 돈을 갖고 있는건 중요치 않다. 쓰고 싶은 곳에 쓰고자 할때 지배력을 행사하면 그분의 돈"이라며 "돈으로 무죄를 사고, 전과 4범, 형수 패륜 욕설, 여배우 스캔들, 고소고발 남발 등 화려한 전적이 있어도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이영 의원은 "유동규가 단순 실무자라면 설계자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유동규가 설계자의 뒤통수를 쳤다면 설계자는 호구였거나 바보"라며 "유동규의 백마탄 왕자는 이재명"이라며 이 지사의 개입 가능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그러면서 "돈 받은자가 범인이라고 주장하는데, 푼돈 받은 사람은 범인이 아니다. (이 후보가)설계에 개입하고 관여하고 알고 있거나 일부를 취득한 사실이 드러나면 책임지고 사퇴할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마치 민간 사업자 내부 이익을 나누는 설계를 말한 것처럼 호도하고 싶겠지만, 분명한 것은 성남시 내부 이익 환수 방법, 절차, 보장책 등을 설계했다는 것"이라며  "이익을 '몰빵'해서 주자고 한건 여러분 소속이었던 국민의힘이다. 국민의힘은 시의회가 민간개발하게 하려고 4년간 저를 괴롭혔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대장동 게이트가 아니라 '화천대유 게이트'"라고 반격했다.

여당도 이 후보가 정면돌파에 나서자 "돈을 받은자가 범인"이라며 이재명 몸통설을 전면 부인했다.

배임 및 뇌물 혐의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몸통이며, 곽상도 무소속 의원 아들 등 '50억 클럽' 인사들이 주범인 '국민의 게이트'라는 점을 부각했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그분을 이 후보로 보는 건 팩트에서 틀리다. 은유적 의미에서 '그분'이라면 곽상도 아들, 박영수, 최재경, 권순일 등 모두 박근혜 정부와 연관된 사람들이다. 이들 돈을 받은 사람들이 '그 분' 아닌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야권 후보였거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결부시켰다.

백 의원은 "천하동인 남욱에 대한 2심에 무죄 판결을 한게 최재형이었고, 시행업자 이모씨가 부산저축은행 등에서 거액을 대출받았는데 부실 대출 사건 검사는 윤석열이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 후보도 "윤 후보가 당시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하며 수사를 제대로 했으면 대장동 특혜는 공중분혜됐을 것이며, 공공개발을 성남시가 추진할때 당론으로 공공개발을 막은게 국민의힘이었다"라고 목소리를 보탰다.

여당은 대장동 개발 이혹을 야권 인사들이 대거 연루된 엘시티와 비교하며 이 후보를 엄호하기도 했다.

박완주 민주당 의원은 "대장동과 달리 100% 민간개발 방식의 엘시티는 개발 이익 모두 민간이 독식했다"라며 "오히려 대장동의 경우 수익이 전무 민간으로 돌아갈 뻔한걸 이 후보의 노력으로 70%라도 환수한 것"이라고 했다 .

이어 "(대장동은)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민간사업자가 예상보다 큰 수익을 가져간 것일 뿐 사업구조에는 문제될 게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야당은 '조폭 연루설'을 꺼내 이 후보를 압박했다.

경찰출신인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국제마피아 행동대원 박철민씨 주장을 근거로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국제마피아파 측에 특혜를 주고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금 뭉치가 찍힌 사진도 공개했다.

이에 이 후보는 "내가 그렇게 했다면 옛날에 다 처벌받았을 것이고,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또 "이래서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며 "이런 명백한 허위사실을 국민들 앞에서 보여서 틀어주고,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가지고 이런 식으로 음해한다"고 힐난했다.

이날 국감은 '이재명 게이트'라고 주장하는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맞서 이 후보의 목소리가 더 큰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이 후보는 야당 의원들의 주장에 헛웃음을 터뜨리거나 국감을 '학예회'라고 하는 등 조롱성 발언도 했다.

이 후보는 특히 조폭 연루설과 관련해 "일방적으로 주장한다고 진실이 되는건 아니다. 내용이 재미 있던데 현금으로 준 것도 있다는 말은 나머지는 수표로 줬다는 뜻 같은데 (수사하면) 쉽게 확인이 되겠다"라고 비꼬았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반발하자 "자꾸 학예회하는 것도 아니고 답할 기회를 달라"라며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활용해 명백한 허위 사실을 제시해 명예훼손을 하고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고 당연히 우리도 이 점에 대해 법적 조치를 안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용판 의원을 향해 "아무리 국회의원이라도 개인의 명예에 관한, 나도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인데 아무 근거없는 소위 조폭의 일방적 주장을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 후보는 또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특검에 대해선 "시간을 끌어서 정치공세를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사님이랑 우리쪽이랑 어느 쪽이 맞을지 특검을 도입해 탈탈 털어보자"라고 하자 "검경 합동수사본부를 만들어 신속하고 엄정하게 진실을 규명하고 합당한 처벌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특검이 아닌 합수본 수사를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다양한 피켓도 준비해왔다. 자신이 대장동의 몸통이 아니며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는 '돈 받은자=범인, 장물을 나눈자=도둑'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며 "세상에 단순한 이치가 있다. 누가 도둑이냐고 얘기를 하면 장물을 가진 사람인게 도둑인게 맞다"라며 "부정부패의 주범은 돈을 받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까 야당 의원이 말하는걸 보면 제가 무엇을 해 먹었다고 하는데, 분명한 사실은 여러분들이 소속한 당, 과거 새누리당이 공공개발을 막았다는 것"이라며 "제가 만약 진짜 화천대유의 주인이고 돈을 가지고 있다면 길 가는 강아지에 돈을 줄지라도 곽상도 의원 아들같은 분한테는 절대 한푼도 줄수 없었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았나"라고 따져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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