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미만' 장기이식 5년간 6.7배 증가…지난해 20명

기사등록 2021/10/18 09:19:22 최종수정 2021/10/18 12:14:16

지난해 미성년자 장기 수혜자 80명...75%는 부모

WHO 지침, 독일, 프랑스 등 미성년 적출·이식 불허

신현영 의원 “미성년자 장기기증, 예외적 허용해야”

[서울=뉴시스] 신현영 의원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2016~2020년) 전체 미성년자의 장기 등 이식은 70건에서 80건으로 1.1배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16세 미만의 장기 등 이식은 3건에서 20건으로 6.7배 증가했다. (사진= 의원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최근 5년 간 16세 미만 장기이식이 6.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선진국들의 지침을 참고해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허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2016~2020년) 전체 미성년자의 장기 등 이식은 70건에서 80건으로 1.1배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16세 미만의 장기 등 이식은 3건에서 20건으로 6.7배 증가했다.

지난해 미성년자의 장기 등을 이식받은 사람은 80명으로, 간장(41건)이 가장 많았다. 이어 말초혈(34건), 골수(4건), 신장(1건) 순이었다.

지난해 미성년 장기 기증자 중 20명(25%)은 16세 미만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성년자의 장기 등 이식 대상의 75%는 부모였고 형제자매(23.8%), 방계혈족(1.3%)이 뒤따랐다.

WHO 지침은 물론 독일, 프랑스 등에서는 미성년자의 장기 적출·이식을 허용하고 있지 않다.

신 의원은 “미성년자 장기 등 이식 수혜자 대다수는 생계를 함께 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면서 "이식 선택 과정에서 미성년자의 자율적 판단이 존중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성년자의 경우 신체적·정신적으로 성숙돼 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미성년자의 장기기증 기준을 정립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고, WHO와 선진국들의 지침을 참고해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예외적인 상황에서 허용하도록 제도 개선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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