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EU 에너지난 예방 협력…장기적 안정화 매커니즘 중요"

기사등록 2021/10/14 12:22:19

"EU 에너지난, 근시안적 정책 결과"

"EU와 솔직하고 개방적인 대화 필요"

[모스크바(러시아)=AP/뉴시스]13일(현지시간)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에너지 위크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1.10.14.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의 에너지 부족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에너지 주간 전체회의에서 "러시아는 유럽 국가들과 솔직하고 개방적인 대화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며 "유럽의 에너지 시장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유럽 에너지난 문제는 근시안적인 정책에 따른 인위적인 결과"라며 "이것은 그들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러한 문제를 예방하는데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솔직하고 개방적인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장기적으로 에너지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한 시스템 개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지난해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에너지 가격이 폭락했고, 반대로 최근엔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등 위기에 요동쳤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말 세계 1차 에너지 소비는 4.7% 감소했는데 이것은 지난 70년 간 업계에 가장 큰 충격이었다"며 "지난해 유럽 천연가스는 2018년 대비 60% 하락했다. 2018년 1㎥당 282달러이던 것이 2019년엔 159달러, 지난해엔 113달러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원유 가격 역시 지난 봄 역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쳤고 판매 가격보다 보관 비용이 더 비싸지기도 했다"며 "이후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비산유국협의체)가 (원유 생산량을 줄여) 석유 시장을 안정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분야에 대한 투자와 원유 생산이 중단된다면 시장은 가까운 미래에 대규모 부족 현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에너지 시장을 안정화하는 매커니즘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