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기후변화 데이터로 편곡한 '2050 사계'는?

기사등록 2021/10/13 05:47:00

20일 롯데콘서트홀…임지영 솔리스트

[서울=뉴시스] '사계2050' 포스터. 2021.10.12. (사진 =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인공지능(AI)이 2050년 기후변화 데이터를 통해 비발디의 '사계'를 편곡한 '사계 2050'을 들려주는 프로젝트가 마련된다.

클래식 공연기획사 뮤직앤아트컴퍼니에 따르면, 오는 2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기후위기에 적극적 대응을 촉구하기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 '사계 2050 – 더 [언서튼] 포 시즌스(The [uncertain] Four Seasons)'가 펼쳐진다.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지금과 상황이 다를 2050년을 예상, 미래 버전의 비발디 '사계'를 예상해서 연주하는 자리다. 클래식 음악을 통해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함이다.

글로벌 디지털 디자인 기업 'AKQA'가 주도했다. 작곡가 휴 크로스웨이트,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 모나쉬(Monash) 기후변화 커뮤니케이션 연구 허브가 협업한다. 한국을 비롯 독일, 스코틀랜드, 네덜란드, 오스트레일리아, 케냐, 캐나다, 브라질 등 전세계 파트너와 함께 진행한다.

2019년에 NDR 엘프필하노믹 오케스트라의 함부르크 공연에서 비발디의 음악과 기후 데이터를 우선 융합했다. 올해 1월 시드니 페스티벌(SYDFEST2021)에서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시작으로 세계 각지의 음악 단체들과 협약을 맺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클래식음악 매니지먼트사 뮤직앤아트컴퍼니가 아시아 최초로 AKQA와 MOU 협약을 체결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후변화 시나리오(RCP 8.5)가 예측한 2050년 서울의 기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작곡한 '사계 2050'이 연주된다. 미래의 기후를 시각화한 비주얼 이미지를 연주와 동시에 무대 스크린에서 상영한다.

뮤직앤아트컴퍼니는 "2050년 버전의 서울의 사계가 연주된 후 이어서 비발디가 18세기에 작곡한 오리지널 버전의 사계 전곡이 연주돼 미래의 기후와의 극적인 대비를 강조하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관객들에게 환기시키고자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임지영. 2021.10.12. (사진 = Ho Chang·뮤직앤아트컴퍼니 제공) photo@newsis.com
이번 프로젝트는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솔리스트를,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악장 웨인 린이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의 악장을 맡는다.

임지영은 "예술가이기 이전에 지구에 터를 마련한 한 인간으로서,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환경에 관심을 기울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300년 전에 쓰인 대작곡가의 명곡에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해 미래의 사계를 예측하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관객 여러분이 이 공연을 통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를 얻는다면 무척 기쁘겠다"고 말했다.

공연장 로비에서는 사진작가 정지필과 협업해 '스펙트라 서울(Spectra - Seoul)'을 전시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의 미래를 빛의 스펙트럼으로 표현한 전시다.

또 11월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제 26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개막 프로그램의 하나로, 개막일(11월1일)에 세계 각지의 사계 2050 연주가 24시간 동안 온라인 중계된다. 뮤직앤아트컴퍼니가 한국을 대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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