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첫 접종한 의료진들…"잠시 따끔, 1·2차와 다르지 않아"

기사등록 2021/10/12 17:30:00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부터 시작

"걱정했지만 괜찮아, 일상 회복 기대"

접종 부작용 경험 일부 종사자 망설여

"일반인 부스터샷 불안감 해소 기대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기본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시작된 12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치료병원 종사자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2021.10.1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으로 더 좋은 효과가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스터샷을 해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12일 오후 3시46분께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을 마치고 나온 의료원 감염격리병동 소속 공혜정 간호사가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날부터 전국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4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이 진행된다. 이들은 지난 2월27일부터 3주 간격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2회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이들이다.

부스터샷을 진행하는 중앙예방접종센터의 분위기는 차분했다. 그간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수많은 접종이 진행된데다 부스터샷도 기본 접종과 크게 다른 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기본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시작된 12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치료병원 종사자들이 백신 접종을 받기 전 예진을 받고 있다. 2021.10.12. jhope@newsis.com
접종 접수 후 예진실에서 의사와 상담한 접종 대상자들은 접종실로 향했다.

접종실 뒤편에 마련된 주사 준비실 냉장고 한 켠에는 분주(주사기에 백신을 소분)된 주사기가 접종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접종자들이 접종실에 도착한 후 주사기들이 컨테이너에 1개씩 담겨져 접종실로 옮겨졌다.

주사기가 담긴 컨테이너가 옮겨지는 동안 접종 대상자들은 접종을 담당하는 간호사들과 주의사항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임신 가능성, 부작용 여부, 약이나 기저질환으로 인한 부작용 등을 물었다.

접종 간호사는 "2월27일 화이자 1차 접종, 3월20일 2차 접종하셨네요. 접종 완료 6개월이 지나 부스터샷 접종 가능하십니다"라 말한 뒤 컨테이너에서 주사를 꺼냈다.

이윽고 "따끔합니다. 따끔"이라는 말소리와 함께 접종이 시작됐다. 접종 담당 간호사는 "문지르지 마시고요. 관찰실 가셔서 15분간 이상반응 관찰 후 귀가하시면 됩니다"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기본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시작된 12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치료병원 종사자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12. photo@newsis.com
부스터샷을 끝낸 접종자들은 접종실 옆 관찰실로 이동해 15분여간 이상반응을 관찰했다.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선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간호부 550여명 중 부스터샷을 신청한 60여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다음 날인 13일부터 이달 29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신청을 받는다. 이날 기준 접종 신청 대상자는 1577명으로, 간호부를 비롯해 의료진, 행정처 인력 등이 포함됐다.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부스터샷은 최근 의료기관에서 자주 발생하는 돌파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조처다. 

김연재 국립중앙의료원 감염관리팀장은 "2차 접종만으로도 (감염 후)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의료진 사이에서 돌파감염이 이뤄지고 있고 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접종한 공 간호사도 "우리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할 것이란 기대감을 가지고 일했지만 백신을 맞고 코로나19에 걸리는 입원환자를 보면서 걱정이 많았다"며 "이번에 부스터샷으로 더 좋은 효과가 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맞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기본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시작된 12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치료병원 종사자들이 관찰실에서 이상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12. photo@newsis.com
그러나 지난 2~3월 접종 당시 고열 등의 이상반응을 경험한 일부 종사자들은 부스터샷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팀장은 "대부분 직원들이 최근 돌파감염이 늘고 있어서 빨리 맞고 싶어 한다. 단, 2차 접종 때 부작용을 경험한 직원들은 망설이고 있다"면서 "(부스터샷을 하면서) 불안감이 해소될 듯하다"고 설명했다.

공 간호사도 3월 말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고열을 경험했다. 2차 접종 다음 날에 불가피하게 출근했는데, 고열로 업무를 원활하게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3월에 화이자 1·2차를 모두 접종했다. 1차는 무난하게 지나갔는데, 2차 접종 후 열이 많이 나고 몸살기처럼 오한도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도 "오늘은 괜찮으니 무난하게 지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들에게 접종할 화이자 백신 1500명분은 앞서 지난주에 냉장 상태로 도착했다. 다만 사용 기한이 촉박해 빠르게 접종해야 한다는 게 의료원 측의 설명이다. 의료원은 부스터샷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접종자들은 대부분 퇴근 후에 접종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접종자들은 다음 날까지 보건 휴가를 보낸 후 업무에 복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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